외대에 경찰 전격투입/오늘새벽 경희대와 동시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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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학생 85명 연행·시위용품 압수/폭력수배 한명도 못잡아/경희대엔 압수수색 영장없이 진입
한국외국어대생들의 정원식 총리서리 집단폭행사건을 계기로 검찰·경찰이 학생운동조직인 전대협에 대한 일제수사를 벌이고 정원택 외대총학생회장등 폭행주동학생 15명의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가운데 6일새벽 외대·경희대에 경찰이 투입됐다.
이에 앞서 서울시경은 5일 김종식 전대협의장(24)·이동진 범국민대책회의 대변인(38)등 9명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고 윤영규 전교조위원장(55)도 금명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어서 검거선풍이 예상되고 있다.
검찰·경찰은 앞으로 불법시위의 경우 대학안에 경찰을 투입하는등 강력한 제재를 할 방침이며 범국민대책회의가 8일 치를 예정인 김귀정양의 장례식도 반드시 부검절차를 거쳐야한다고 밝혔다.
서울 청량리 경찰서는 총학생회장 정군등 수배자 9명이 학교내에 은신해 있다는 첩보에 따라 6일 오전 4시10분부터 외대에 9개중대 1천1백여명을 동원,40여분간 학생회관·노천극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영장은 오전 2시30분쯤 서울지법 북부지원 김상근 판사가 발부했다.
경찰은 전경 2개중대로 외곽을 차단한뒤 병력을 투입해 학생회관등에 있던 임형태군(21·경제 2)등 대학생 28명을 연행하고 화염병 2백여개,신나 15통(3백ℓ),쇠파이프 25개,솜 한가마,유인물 50여종 한 트럭분 등을 수거했다.
경찰은 수색에 앞서 이강혁 외대총장집으로 전화를 걸어 압수수색 사실을 통보하고 건물수위 등에게 영장을 제시한뒤 수색을 폈다.
경찰은 학생들의 분신·투신에 대비,건물주변에 매트리스를 깔고 소화기 등을 준비했지만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수배중인 학생들은 잠적,검거하지 못했다.
경찰은 또 같은시간 경희대 학생회관 등도 30여분간 압수 수색을 실시,총학생회 문화부장 최재호군(24·무역 4)등 57명을 연행하고 시위용품을 압수했다.
경찰은 수배중인 정군이 경희대에 숨어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경희대의 경우 압수수색영장을 별도로 발부받지 않고 수배중인 정군등에 대한 사전구속영장만을 제시하고 교내에 들어가 학생회관에서 유인물·시위용품 등을 압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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