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강 챔프 확인|WBA 플라이급-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전 WBC 플라이급 챔피언 김용강 (26·카멜 체육관)이 WBA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 국내 복서 사상 최초로 세계 프로복싱 양대 기구 (WBC·WBA) 플라이급을 번갈아 차지했다.
김은 1일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벌어진 타이틀홀더 엘비스 알바레스 (26·콜롬비아)와의 타이틀전에서 3-0 (115-111, 115-112, 115-112) 심판 전 원일치 판정승으로, WBC플라이급 타이틀을 내놓은지 만2년만에 동급 WBA챔피언이 됐다.
지난 3월 일본의 레오파드 다마쿠마에게 판정승, 챔피언이 된 엘비스 알바레스의 1차 방어전 상대로 나선 김은 이날 2회 강력한 원투 스트레이트로 한차례 다운을 뺏는 등 초반에는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김은 받아치기에 능한 알바레스를 속이기 위해 심한 위빙 (상체를 좌우로 흔드는 것)을 구사하다 7회 왼손 카운터 펀치를 얻어맞아 다운돼 최대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공이 울려 회복하는 행운이 따르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김은 『상대가 왼손잡이이면서 오른손을 이용, 받아치기로 나설 것을 예상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속이고 들어가는 변칙 스타일을 구사했는데 이 작전이 주요했다』고 말하고 『다시 싸운다면 이번엔 쉽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로서는 김의 1차 방어전에 대한 옵션 (이면 계약)이 알바레스측에 있기 때문에 재대결로 1차 방어전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