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장군 미공개사진 발견/소 적군에 편입된 37년께 촬영된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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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937년 전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홍범도 장군(사진중)의 사진이 발견됐다.
박영석 국사편찬위원장이 최근에 입수한 이 사진은 홍장군이 두명의 젊은 한인군인과 함께 서있는 모습을 담고 있으나 정확한 촬영장소·시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1868년생인 홍장군의 나이가 상당히 들어보이고 옆의 두 젊은이가 정규군 복장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홍장군부대가 소련적군에 편입되었던 1937년경의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홍장군은 1937년말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송되어 43년 75세로 일기를 마쳤다.
사진에는 백두산에서 호랑이를 잡던 명포수에서 무장독립투쟁의 영웅이 되기까지 노투사의 얼굴엔 온갖 고초와 근심의 표상인듯 굵은 주름살이 잡혀있다. 홍장군은 백두산포수들을 규합한 독립군부대를 이끌며 1920년 봉오동·청산리전투를 대승리를 이끌었으며,그 용맹성과 신출귀몰한 전략으로 「날으는 호랑이」로 불렸다.
하지만 홍장군은 37년 강제이주당한뒤 쓸쓸한 말년을 보냈고 최근까지 한소간 교류가 없었던 관계로 명성에 비해 덜 알려졌으며 특히 그의 사진은 거의 남아있는 것이 없다.
이 사진은 최근 소련 알마아타 한인신문인 고려일보(구 레닌기치)에서 발굴,보도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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