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테·렌즈 마진 너무 높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안경테와 렌즈의 유통마진율이 최고 9백%에 이르는데다 국내 안경제조업체들의 아프터서비스가 크게 허술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또 같은 재질의 제품이라도 안경점의 위치나 지역·제조회사·브랜드에 따라 최고 75%까지 값이 차이가 나는 등 유통상의 모순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박필수)이 2월과 3월에 지명도가 높은 국내 5개 안경테와 렌즈제조업체, 7개 수입업체, 6개 도매점, 70개 소매점(안경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산 플래스틱제(에폭시) 안경테는 유통마진율이 2백57·1∼4백%나 됐다.
또 티탄·하이니켈·모넬 등 국산금속테는 플래스틱제보다는 낮았지만 1백%에서 1백43·2%의 유통마진율을 보였다.
수입품의 경우 금속테는 최저 2백84.6%에서 최고 4백65.2%의 유통마진율을 보여 국산 금속테에 비해 2∼3배나 마진율이 높았다.
그러나 엄청나게 마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품 플래스틱테는 업자들이 일체 함구하는 바람에 마진율을 산정할 수 없었다고 소비자보호원은 밝혔다.
한편 렌즈의 경우 대학안경사협회가 정한 협정가격표를 기준할 때 유리제품의 유통마진율은 최저 1백29%에서 최고 9백%였으며 플래스틱은 최저 2백%, 최고 7백%로 밝혀졌다. 이밖에 국내 5개 제조업체 중 ㈜서전만 별도의 아프터 서비스조직을 갖추었을 뿐 나머지는 기존 조직을 활용하고 있었고 「반도광학」과 「국제 안경 공업사」는 전문기사를 두지 않고 있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소비자보호원은 안경테를 가격표시품목으로 지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우인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