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급·이색인물로 이미지 부각/「광역」후보 누가 어디서 나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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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금품수수 잡음… 후유증도 심각/전직거물 대거공천/민자/교수등 전문직 63명/신민/변호사만 9명출마/민주/전교조·운동권 중심/민중
29일 일제히 광역의회후보자를 공천한 여야는 중량급 후보와 함께 이색인물을 내세워 당이미지부각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공천과정에서 금품수수 또는 중앙당의 지나친 개입 등으로 잡음과 후유증이 심해 탈락자들의 집단탈당,항의사태가 속출해 속앓이를 앓고 있다.
○…민자당은 후보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남 일부지역을 제외한 8백21개 선거구에 대한 후보공천을 마무리 했으나 수준미달이라는 평.
민자당이 이번 광역의회 공천자중 거물급으로 내놓은 인사는 전직 장관 2명,전직국회의원 2명 및 고위관료출신 9명등 13명정도.
장관출신후보로는 체육부장관을 지낸 이영호씨(56)가 종로1선거구에,노동부장관을 역임한 정한주씨(63)가 경기 안산 1선거구에 각각 출마했으며 이들 2명은 서울시 의회의장 및 경기도 의회의장후보를 희망하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출신으로는 3선의원으로 국회문공위원장을 지낸 박권흠씨(59)가 경북도의회의장을 바라보고 청도에서 출마했고 5대 민의원을 지낸 최경식씨(74)도 고령을 무릅쓰고 동해 1선거구에 출마.
민자당의 이번 공천자중 눈길을 끄는 후보는 가수 이선희양(27)으로 이양은 이름난 연예인이자 최연소 후보.
○…민자당은 일단 29일로 후보공천작업을 마무리했으나 공천에 따른 조직분규와 집단탈당이 끊이지 않는등 후유증에 몸살.
부산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계출신 부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1백50여명이 집단으로 탈당해 민주당으로 옮겨갔고 인천·제주 등지에서도 조직이탈 현상이 계속되고 금품수수와 관련한 진정투서가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중앙당 사무처 요원 5명도 공천에서 제외된데 대한 불만으로 탈당계를 제출하고 있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신민당이 공천한 5백64명을 연령별로 보면 40대(1백85명·33%),50대(1백97명·35%)가 주축.
신민당은 당의 이미지 제고와 인물난 극복을 위해 전문직종사자 영입을 적극 추진,모두 63명을 공천.
이중 약사 14명,의사(수의사·한의사포함)11명,변호사 8명,전·현직교수 6명,군수등 전직공무원 4명,공인회계사·세무사·탤런트 각 2명,성악가 1명 등이 신민호에 합류.
전국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인 이상호씨(61·서울 중랑2 선거구)는 당이 서울시의회의장감으로 꼽고있는 인물.
광주의 정택진씨(의사·동구)와 인권변호사인 이기홍씨(전남해남)도 유력한 의장후보감.
광주민주항쟁유족회장 전계량씨(56)가 광주 북구에서 공천됐고 제네바에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반대 할복을 기도한 전국농어민후계자회장 이경해씨(45)도 전북 장수에서 공천돼 눈길.
재야운동권으로는 유시민(서울 관악)·백장현(서울 서대문갑)씨 등과 전북재야운동의 중심인 노동길(35·전북민협사무국장·전주)·조봉훈(38·NCC사무국장·광주 서구을)씨도 눈에 띄는 인물.
한편 29일 1차공천자 발표가 있자 신민당은 지구당위원장 추천자와 중앙당지원자,재야영입인사 등이 서로 맞바뀌어 이철용 의원 등이 탈당계를 내는등 적지 않은 공천후유증을 노출.
○…민주당의 4백26명 공천자중 전문직종인으로 변호사 8명,약·의사 8명,교수·교사 6명,공무원 3명,언론인 16명 등이고 나머지는 대개 회사경영 자영업(1백40명),정당인(85명),사회 단체관계자,농업,회사원 등의 순이다.
민주당의 간판후보로는 프로야구선수인 최동원씨(34·부산서1),김두한씨의 딸인 탤런트 김을동씨(46·여·서울 동대문 2)등 대중인기인이다.
작고한 조영래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망원동 수재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 승리한 주민대표 한정자씨(36·주부·마포 4)의 출마도 눈길.
9명의 변호사는 대부분 30대로 조소현(34·서초 5)·심규철(33·서초 4)·문상호(36·송파 3)씨가 서울 강남지역의 중산층을 겨냥해 나섰다.
○…민중당은 학생운동권·전교조·노동조합 출신을 중심으로 38명을 공천했다.
서울에서 소위 「제헌의회(CA)파」 서울대 학생운동의 거두였으나 지금은 각종 잡지등의 칼럼니스트로 필명을 떨치는 김성식씨(33)가 동작 3에,「여성의 전화」대표였고 가수 민해경 디너쇼를 성공시킨 당여성위원장 노영희씨(43)가 은평 6에 출마,눈길.
교육문제가 심각한 경기 광명 1에는 전교조출판국장출신인 정은교씨(38)가,강원 정선 2에선 광원으로 일하면서 시집 『광부의 아들』을 펴낸 성희직씨(34)가 나섰는데 특히 성씨는 민중당의 몇안되는 「당선확실 후보」로 꼽히고 있다.
○…「참여와 자치를 위한 시민연대회의」는 31일 30명정도의 후보자를 발표하는데 영향력 있는 사회원로·교수들이 소수정예로 출전해 상당한 기대.
강직한 성품의 전 KBS사장 서영훈씨가 서울 양천에,서울 YMCA사무총장인 강문규씨가 은평에 나서기로 했고 도서출판 한살림 대표 최혜성씨는 강남 5구에,이영희 인하대교수가 송파 2구에 각각 출마.<문일현·전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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