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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정부 사실상 항복/휴전 일방선언후 군에 무장 해제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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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4면

◎반군 새벽에 수도 장악
【아디스아바바·런던 AP·로이터·AFP=연합】 반군들의 수도포위공격에 직면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정부는 27일 정부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가운데 일방적 휴전을 선언,사실상 반군들에게 항복했으며 반군측은 미국의 요청 아래 수도진격을 명령,아디스아바바시 접수에 나섰다.
반군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은 28일 새벽 자동화기·대포 등 월등한 화력을 앞세우고 수도에 입성,서방 외신기자들이 묵고 있는 힐튼호텔에 도착했다.
야간부터 새벽까지 대통령궁 일대에 포연이 뒤덮였으며 상당수의 탱크·군인들이 새벽무렵 황급히 대통령궁을 빠져나갔으나 목적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에티오피아 정부와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 반군과의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 관계자는 이날 양측이 내전 종식을 위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됐으나 EPRDF측은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으며 에티오피아 정부측도 반군이 수도로 진격해 올 경우 협상을 거부하겠다고 경고,협상 타결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EPRDF 반군 지도부는 『상황안정과 법질서 회복을 위해 아디스아바바 접수를 결정,휘하병력에 수도 진격을 명령했다』고 테올데게브루 EPRDF 대변인이 이날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와 관련,런던협상 중재역을 맡고 있는 히먼 코헨 미 국무부 아프리카지역 담당차관보는 『미국은 아디스아바바 시내의 정정불안과 긴장제거를 위해 모든 관련당사자측과의 협의를 거친 끝에 EPRDF 병력들이 가능한한 빨리 아디스아바바시에 진입,상황을 안정시키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날 국영라디오를 통해 일방적 휴전을 선언하면서 군 최고사령부 명의의 포고를 통해 정부군측에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지시하고 18∼40세 남자들에게 내려졌던 동원령도 취소한다고 발표,사실상 반군측에 항복의사를 천명했다.
정부측은 이미 정부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정부군이 대규모로 이탈,국외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져 인접 지부티에 1만6천여명 이상의 에티오피아 정부군이 망명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27일 오후에는 대통령친위대와 정규군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서방 외교소시통들이 전했다.
또 교도소에서 죄수 5천명이 교도관들의 제지가 사실상 없는 가운데 탈출하고 대통령궁이 친위대에 의해 약탈당하는 등 치안이 마비상태에 빠져든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했다.
◎에티오피아 연대별 사건
▲1974년=에티오피아를 44년간 통치해오던 하일레셀라시에 황제 실각,테페리 벤티준장 실권장악 후 에티오피아를 사회주의 국가로 선언
▲1977=멩기스투 하일레마리암 중령,벤티 준장 처형 후 국가원수 취임.
▲1979=국내 모든 정치단체,에티오피아 노동자당 결성준비위원회로 통합.
▲1983=반군세력인 에리트레아 민족해방전선,주요거점인 나크파시 외곽에서 정부군의 대공세 직면. 티그레 민족해방전선에 대해서도 소탕작전 실시.
▲84∼85=국민 1백만명 기근 및 이로 인한 질병 등으로 사망 추정.
▲1989=티그레 반군,티그레주에서 정부군 축출.
▲1990=국가원수 멩기스투,또다른 대규모 한발 직면해 마르크스주의 실패선언과 자본주의 복귀 천명.PN JAD
PD 19910528
PG 04
PQ 02
CP 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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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V
BC F
CK 01
CS A02
BL 751
TI 중국에 최혜국 재부여/부시/통상강화가 민주화 촉진에 도움
TX 【뉴헤이번 AP·AFP·로이터=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7일 미국이 아무런 조건없이 중국에 대해 최혜국(MFN) 지위를 다시 부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중국이 파키스탄 및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해 미사일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또다른 조치들을 취할 것이며 아울러 중국에 대한 초고속컴퓨터 수출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모교인 예일대 졸업식 연설을 통해 중국의 민주주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양국간 접촉이 필요하다면서 중국과의 무역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이 도덕적인 행동이라고 옹호했다.
지난 70년대 중반 중국대사를 지낸 바 있는 부시 대통령은 『만약 미국이 중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중국을 고립시킨다면 그것은 옳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이 중국 국민들과의 관계를 촉진시키고 상호이익을 위해 통상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구할 경우 우리는 중국이 민주적인 변화를 추구하도록 풍토를 조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이달초 공화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최혜국 지위를 다시 부여하는게 적합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그간 논란을 빚어온 중국에 대한 최혜국 지위부여에 긍정적인 조치를 취할 의사가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었다.
그러나 조지 미첼 미 상원의원을 포함한 여타 민주당 지도자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에 대해 중국이 그같은 보상을 받을 만한 정도로 인권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진척이 없었다고 비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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