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토마 BAT코리아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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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담배 가격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은 편입니다. 담뱃값을 올릴 만한 여지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국적 담배회사인 BAT코리아 겉프리드 토마(50) 신임 사장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담뱃값 인상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3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러나 갑작스런 담배세의 대폭 인상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저소득층 흡연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인상폭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AT코리아는 현재 국내에 던힐.쿨.휘네세 등을 판매하고 있는 영국계 담배회사로 1988년 국내에 진출했다. 4년 전까지만해도 시장점유율 1% 미만에 불과했던 이 회사는 최근 들어 시장점유율 14%(2003년 10월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던힐은 국내 수입담배 가운데 판매 1위다. BAT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원. BAT코리아는 1억달러를 투자해 경남 사천에 공장을 설립했으며 지난 3월부터 국내 판매용 담배를 이곳에서 전량 제조하고 있다.

토마 사장은 2006년까지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고 2012년까지 국내 1위 담배회사로 도약한다는 사업 목표를 밝혔다. 직원수 1천여명인 이 회사는 올해 중 1백여명의 직원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전임 존 테일러 사장이 퇴임시 했던 '고약한 노조는 경영 잘못 탓'이라는 발언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찬성"이라며 "노조 측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시의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고 의견을 공유한다면 갈등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분쟁의 원인을 어느 한쪽에만 전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며, 회사와 노조가 경영 정보와 사업 비전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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