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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대학기부 송회장 청탁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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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산대 발전기금으로 3백5억원을 내놓은 데 이어 1천억원 규모의 교육문화재단을 세우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는 부산 ㈜태양 송금조(宋金祚.79)회장이 기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의 자선.시민단체, 자치단체, 증권회사, 신용불량자 등의 청탁성 전화가 쇄도해 宋회장은 물론 측근과 부산대까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宋회장 측근과 부산대 관계자는 최근 서울의 모 명문여대로부터 각각 전화를 받았다.

"14일 부산대에서 열리는 宋회장의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에 총장과 대외협력처장이 참석해도 되느냐"는 문의에 "외부 인사는 초청하지 않는다"며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행사를 빛내주겠다는 뜻은 고맙지만 학교발전기금을 받아보려는 의도가 느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 "존경의 표시로 편지를 쓰고 싶으니 주소를 알려달라"(경남 M시청), "재산을 더 의미있는 곳에 쓰도록 해 주겠다"(한 시민단체), "카드빚을 갚아주면 은혜를 잊지 않겠다"(신용불량자), "주식투자로 돈을 불려 반반씩 나누자"(증권사 직원)는 등 宋회장과 접촉하려는 전화공세가 줄을 잇고 있다.

宋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혜여고 김영환 행정실장은 "하루 수십통씩 宋회장을 찾는 전화가 걸려온다"며 "宋회장은 돈을 쓸 계획을 이미 세워놓았기 때문에 접촉해도 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宋회장은 집을 피해 병원에서 요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관리를 위한 입원이지만 칩거의 측면이 오히려 강하다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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