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차범석 예술원 회장 희곡집 '옥단어!' 펴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남들은 글쓰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전 그렇지가 않아요. 아주 즐겁습니다. 글쓰기는 나의 인생입니다."

오는 15일 팔순 생일을 맞는 차범석(車凡錫) 예술원 회장이 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희곡집 '옥단어!'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의 여덟번째 희곡집인 '옥단어!'에는 지난 2년간 써온 신작 3편과 1958년작인 '공상도시'가 들어 있다.

"'공상도시'는 제 50여년 작가 생활 중 최초의 장막극이었습니다. 지금보면 부끄러운 글이지만 의미가 깊어서 희곡집에 꼭 넣고 싶었지요. 책의 제목이기도 한 희곡 '옥단어!'는 고향인 목포에서 본 실존 인물 옥단이를 소재로 쓴 글입니다. 무지랭이였지만 누구보다 순수한 여자에 대한 기록인 셈입니다."

연극 '옥단어!'는 이윤택씨의 연출로 다음달 초 서울 대학로 문예진흥원 대극장에 오를 예정이다.

車회장은 지난 9월 문화 예술계 편파 인사에 항의하는 '연극인 1백인 성명'에 적극 나섰었다. 그러나 이후 본질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연극계가 사분오열되자 "정치든 사회든 매사에 분열.분파가 모든 일을 망친다. 지금은 문화 예술인이 화합해서 좀 더 좋은 정책을 내놓아야 할 때"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車회장은 평소 "불편한 게 오히려 좋은 것"이라며 '삼무(三無) 주의' 생활을 고집한다. 자가용.신용카드.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다. 또 다른 작가들이 주로 밤에 글을 쓰는 것과는 달리 그는 해가 떨어지기 전에 글쓰기를 마감한다.

車회장은 다음달 예술원 회장 임기를 마친다. 그는 초고로 써놓은 세편의 희곡을 손질할 일에 벌써부터 마음이 분주하다고 했다.

박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