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생태계 연구한 폴란드인 서울대 자연대 첫 외국인 교수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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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폴란드인 표트르 그제고쉬 야브원스키(48.사진)를 자연대 생명공학부 부교수로 임용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대 자연대에 외국인 교수가 임용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 전체로는 2005년 공대 컴퓨터공학과의 로버트 이안 매케이(57.호주) 교수, 지난해 음대 작곡과의 로날트 브라이덴펠트(54.독일) 교수에 이어 세번째다.

이화여대 대학원 에코과학부의 행동 및 생태연구실 연구원인 야브원스키는 지난해 초 이화여대로 옮긴 최재천 교수의 후임으로 올 3월부터 강단에 선다. 강의는 영어로 한다.

야브원스키가 한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유럽에서 열린 생태학회에서 최 교수의 제자인 이상임 박사를 만나면서부터다. 그는 이듬해 한국에 와 이박사와 결혼한 뒤 정착했다. 한국의 생태계에 매료돼 폴란드 과학원에 휴직서를 내고 이화여대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 비무장지대(DMZ)에 서식하는 두루미와 까치 등 한국 조류의 행동과 소금쟁이 등 곤충의 생태를 집중 연구했다.

생명과학부 강사욱 학부장은 "야브원스키는 폴란드.미국 등지에서 연구활동을 한 경력이 풍부하고, 자신의 연구 프로젝트를 교육과 긴밀히 연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해 다른 후보자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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