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마약공포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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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걸프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첨단전자정보수집장치와 초현대식 무기를 갖고 있는 미국은 마약의 세계적 확산을 저지하는데는 역부족임을 보여주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이 88년「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백악관 직속으로 마약대책국까지 신설하고 수십억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마약의 미국 유입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비공식통계에 의하면 7천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한번 이상 불법으로 마약을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을 주요 판매처로 해 전세계적으로 재배·공급되는 마약은 크게 나눠 대마초류의 마리화나와 해시시·코카인·아편(헤로인) 등 4종류.
아편의 경우 태국·버마·라오스의 북부 국경 지대를 잇는 황금의 삼각지대와 아프가니스탄·이란·파키스탄이 연간 각각 1천t이상을, 코카인의 경우 전세계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콜롬비아가 연간 80t(1백50억달러 상당) 을 생산하고 있다.
마약의 세계적인 연간 교역 규모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유엔은 지난해 5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1조달러의 무기시장에 이어 세계시장규모 2위를 차지하고 있다.<이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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