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연출 오페라 공연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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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시립오페라단과 국립오페라단이 각각 대작오페라를 잇따라 무대에 올린다.
베르니의 『가면무도회』를 공연하는 시립오페라단이나 모차르트의 『돈지오 반니』를 선보이는 국립오페라단 모두 외국인 연출자·지휘자 및 의상·장치디자이너에게 이번 공연을 맡겨 원작의 묘미를 최대로 살리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일단의 공통점.
18일에 이어 20∼22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지는 「가면무도회』는 이탈리아 스탈라 오페라극장의 상임연출자 마나우 디아즈, 이탈리아 산바올로 국립극장의 예술감독겸 지휘자 툴리오 클라초포가 각각 연출과 지휘를 맡는다. 장치·의상·소품·디사이너는 스칼라극장 소속 엔리코 루치.
이 작품은 1792년 실제 일어난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3세의 암살사건을 다룬 것이나 검열에서 문제가 되자 배경을 스웨덴에서 영국통치하의 미국 보스턴으로, 등장인물인 구스타프3세를 보스턴총독 리카르도로 바꾼 것으로도 유명하다. 공연시간이 2시간30분에 이르는 이 3막6장 오페라의 리가르노 역은 박세원·임성근씨, 여주인공 아멜리아 역은 소프라노 정은숙·김영애·최성숙씨가 나눠 맡는다. 서울시립교향악단·합창단·가무단·소년소녀합창단 및 조승미 발레단이 출연하며 예술총감독은 서울시립오페라단 김신환 단장, 합창지휘는 서울시립합창단 최흥기 단장. 안무는 조승미 교수(한양대).
국립오페라단이 모차르트 서거2백주년기념으로 23∼24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돈지오 반니』는 독일의 신예연출가 프랑크아놀트와 장치·의상디자이너 게르트 로데가 각각연출과 디자인을 맡고 주한 독일문화원 한스 유르겐 나겔 원장이 지휘봉을 잡는다.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중 하나로 꼽히는 이 작품은 스페인의 전설적 호색가 돈주앙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비극적 희가극. 공연시간이 약3시간에 이르는 2막5장의 이 오페라가 국내 최초로 삭제 없이 공연된다. 주인공 돈 시오반니 역은 바리톤 박수길·김원경씨, 돈 오타비오 역은 테너 신영조·김종호씨. 그밖에 올해초부터 박인수 교수의 재임명 탈락 파문으로 곤욕을 치러온 국립오페라단이 배역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신진성악가들을 대거 출연시킨다. 관현악은 코리안 심퍼니오키스트라, 합창은 국립합창단(지휘 나영수).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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