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장례… 파업 뜨거운 주말/대책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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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전국 87곳서 「국민대회」강행/경찰 4백개 중대 5만명 총동원/강군 노제 또 “간다 못간다” 공방
전국이 시위·장례·기념행사·파업으로 5월 셋째 주말이 크게 어수선하다. 「5·18 광주항쟁」 11주년을 맞은 18일 강경대군 장례가 겹치면서 서울·광주를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가 「5·18」계승 추모행사·강군사건 규탄시위·근로자파업으로 얼룩졌다.
재야·학생 등을 중심으로 한 대책회의측은 이날을 최근 시국투쟁의 마지막 단계로 보고 서울시청앞에서의 대규모 군중집회를 비롯,전국적으로 대 정부공세 시위를 펼칠 예정이고 경찰은 이에 대해 강력대응할 계획이어서 곳곳에서 격렬한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장례=강군의 장례는 오전 11시30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의 발인예배를 마치고 낮 12시 신촌로터리·아현동을 거쳐 오후 1시30분 서울역 광장에서 노제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이대입구 네거리·아현동 로터리에 각각 30개 중대를 배치,봉쇄해 운구행렬의 서울역 진출을 막아 밀고 당기는 공방전을 벌였다.
강군의 유해는 서울역에서 1시간동안의 노제를 지낸 뒤 강군의 모교인 대치동 휘문고앞∼남부순환도로∼경부고속도로를 거쳐 광주로 향할 예정이다.
강군의 유해는 경찰과의 충돌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이 18일중으로 안장을 원해 서울역 노제가 무산되더라도 이날중 광주로 향할 것이 확실시된다.
◇국민대회=대책회의측은 오후 4시부터 시청앞에서 강군장례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대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현정권이 근본적인 민주개혁 실천을 위해 백골단등 폭력기구를 해체하는등의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8일부터 25일까지를 「노정권 퇴진기간·범국민적 총력투쟁기간」으로 정하고 완강히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시내 15개 대학 8천여명의 대학생들은 이날 오후 대학별로 국민대회 출정식을 갖고 시청앞으로 집결할 예정이며 전교조는 소속교사 1만5천여명·동료교사 3만명등 모두 4만5천여명이 국민대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또 부산대·전남대 등 지방 44개 대학생 5만여명도 교내 집회후 가두진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파업=마산의 세일중공업·기아기공 노조가 오전 8시부터 조합원 임시총회 및 간담회 개최,구로공단의 한국린나이 노조가 오전 11시30분부터 임시총회를 갖는 등 전국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산하 일부 노조가 파업에 동조했으나 주요 대기업 사업장에서는 대부분 정상조업이 이뤄졌다.
노동부는 이날 모두 32개 노조 1만2천5백60명이 작업을 거부했으며 이중 11개 노조 8천1백95명이 사업주의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작업 거부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투본」은 산하 1백38개 노조 5만5천여명이 파업에 들어가는등 모두 1천1백50개 노조 39만여명이 국민대회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 현대계열 18개 노조 6만여명은 파업에는 동참하지 않되 오후의 국민대회엔 참가한다는 입장이며 그외 대우·쌍용·한일그룹 등 계열노조도 대부분 정상조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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