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서울대' 아직 멀었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의 영어강좌 비율이 다른 주요 사립대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 2006학년도 서울대 영어강좌 현황'에 따르면 학부과정 강좌 가운데 영어로 수업을 하는 강좌는 2005년 1학기 4.38%, 2학기 4.79%, 2006년 1학기 4.78%, 2학기 4.63%로 5%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12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그나마 개설된 영어강좌도 단과대별 편차가 심하다. 2005년 1학기 서울대 학부 영어강좌의 45%가 영어영문학과 강좌였던 반면 법과대와 농업생명과학대에는 한 강좌도 없었다.

2006학년 1학기 생활과학대, 같은 해 2학기 사회과학대와 농업생명과학대의 학부 영어강좌는 각각 1개에 불과했다.

이는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와 대조된다. 고려대는 2005, 2006년 학부과정 영어강좌 비율이 최대 32.48%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연세대의 학부과정 영어강좌 비율도 16.50~17.76%를 차지했다.

반면 서울대를 찾는 외국인 학생은 점차 늘고 있다. 1996년 167명이었던 서울대 외국인 학생 수는 2001년 2배가 넘는 380명, 지난해엔 1161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지난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국제캠퍼스를 조성하고, 해외 대학과의 교류를 현재 355곳에서 500곳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국제화를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이 총장은 "외국인 학생의 수강 과목은 가급적 영어로 강의하도록 하고 중요 과목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