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나이 극복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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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최근 메이저리그 텍사스레인저스의 44세 노장투수 놀런 라이언이 운동선수로는 환갑나이에도 생애통산 일꼽번째 노히트노런 기록을 세우자 나이와 체력의 함수관계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는 등 미국 스포츠계는 물론 의학계마저 떠들썩하다.
인간은 몇살부터 자신이 늙었다고 간주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 의사·노화연구자들은 40세가 넘었으면서도 왕성한 체력을 과시하고 있는 라이언과 프로복서 조지 포먼(43)을 예로 들면서 이들의 경우가 결코 우연이나 돌연변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적절한 자기관리·단련에 노력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이들과 같이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호적상의나이가 체력을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올해 83세인 조니켈리는 지금까지 보스턴마라톤을 57번씩이나 완주하고 매주 80㎞씩 달리며 초인적인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40대 운동선수가 20대 젊은 선수와 겨루어 이길 수도 있는데 그것은 40세 먹은 선수가 끊임없는 훈련으로 자신의 「신체나이」를 더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신체나이」는 자신의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젊은 상대로 유지될 수 있다. 포먼은 비록 세계타이틀매치에서 아깝게 판정패하긴 했지만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대전을 위해 매일12㎞씩의 라닝·스파링 등으로 체력을 단련, 대등한 경기를 걸쳤다. 라이언도 매경기 후 30분씩 자전거 페달 밟기로 체력을 단련, 젊은 투수들도 어려운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라이언은 기쁨에 들떠 흥분하지 않고 여느 때와 같이 경기 후 30분 동안 체력단련을 거르지 않는 슬기로운 노장의 면모를 보였다고 한다.
그 결과 이들은 40대 나이에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나가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도 건강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있는 사람이라면 가벼운 운동과 절제 있는 생활을 통해 충분히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에어로빅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케네스쿠퍼 박사는 1주일에 세번씩 30분간의 가벼운 러닝 혹은 상쾌한 워킹만으로 심장질환·암 등으로 사망하는 확률을 50%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또 사람들이 실외에서 활동적으로 일함으로써 자신의 수명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말하고 실내에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이 현대인을 허약하게 만든 주범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경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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