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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엔가입 협조”/중소 정상회담서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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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국­소련관계 정상화로/아태지역 평화·안정 기여
【모스크바 로이터·AFP=연합】 지난 57년 고 마오쩌둥(모택동)주석의 방소이래 중국최고지도자로서는 34년만에 처음으로 소련방문에 나선 장쩌민(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15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1차 정상회담에 들어갔다고 우젠민(오건민) 중국측 대변인이 밝혔다.
오대변인은 이날 양국정상이 2시간20여분에 걸친 정상회담에서 『중소 관계 정상화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될 것이며 기타 제3세계 국가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강총서기는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첸치천(전기침) 양국 외무장관이 배석한 이날 회담에서 지난 60년대 양국간 관계단절이후 중소양국이 상이한 정치적 경로를 밟아온 사실에 언급,『중국은 경제발전을 신속히 추진해나가면서도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되어있다』고 말했다고 오대변인은 전했다.
강총서기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대해 『중국과 같이 많은 인구와 광대한 영토를 가진 나라에서는 정치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함이 입증됐다』고 지적하고 『안정없이는 어떤 개혁도 불가능하며 발전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오대변인은 밝혔다.
그러나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양국 지도자가 「사회주의 선택의 틀안에서」모든 나라는 독자적 발전경로를 모색해나가야 한다는 점에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동경=연합】 강총서기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16일의 제2차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유엔단독가입 신청문제등에 대해 적극 협조할 것을 합의할 것이라고 일본 교도(공동)통신이 15일 소련 소식통을 인용,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특히 한반도문제에 있어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국방문과 이달초 리펑(이붕) 중국총리의 북한방문에 대해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양국은 한국의 유엔단독가입문제에 대해서도 ▲남북한간에 대화로써 해결하고 ▲북한이 주장하는 단일의석 2대표 방식은 비현실적이라는 점 등에 의견을 같이해 한국의 남북 동시가입 주장에 이해를 표명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특히 중소간의 협조는 일·북한간 국교정상화 회담에도 영향을 미쳐 오는 20일부터 북경에서 열리는 3차회담에서 북한측이 모종의 새로운 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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