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격차 갈수록 벌어져 1등과 꼴찌 차이 17%P 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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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지난해 성장형 펀드에선 운용사별 수익률 격차가 어느 해보다 두드러졌다. 1위와 꼴찌의 수익률 차이가 무려 17%포인트에 달했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제자리 걸음을 걸었지만 운용사들이 어떤 투자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이번 펀드 평가에서는 운용사들을 수탁액 규모에 따라 수탁액 ▶1조원 이상▶5000억원 이상~1조원 미만 ▶5000억원 미만 등 세그룹으로 나눠 평가를 진행했다. 수십 개의 펀드를 굴리는 대형 운용사와 2~3개의 펀드만을 운용하는 소형 운용사를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수탁액이 1조원을 넘는 8개 운용사 가운데서는 대투운용이 4.05%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한국운용.미래에셋자산 등도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수탁액 5000억원 이상~1조원 미만 9개 운용사 가운데서는 신영운용이 가장 높은 3.64%의 수익률을 냈다.

대투운용 서정호 주식운용팀장은 "지난해 증시가 어느 정도 조정받을 것을 예상하고 배당 관련주, 저평가 가치주 등에 대한 비중을 늘린 것이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수탁액이 비교적 적은 운용사들은 신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 보니 규모가 큰 운용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수탁액 5000억원 미만 13개 운용사 가운데 KTB운용이 10.65%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한화운용(8.5%), 유리운용(7.31%)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KTB운용 장인환 대표는 "수익성이 둔화된 정보통신(IT) 업종과 자동차 업종을 과감히 매도하고 내수주의 투자를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반면 모회사인 국민은행의 후광에 힘입어 세 번째로 많은 1조9000억원대의 수탁액을 보유하고 있는 KB운용은 -6.63%의 수익률로 전체 30개 운용사 가운데 꼴지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외국계인 푸르덴셜운용과 프랭클린운용도 각각 -1.56%, -1.19%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한편 3년 수익률은 미래에셋자산이 110.36%로 가장 높았으며 KTB운용(108.81%).PCA운용(98.51%).SEI에셋운용(95.19%) 등의 순이었다.

[2006년 중앙일보 펀드평가]

머니팀=김종윤.안혜리.손해용.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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