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TV제작중단, 공백 메우기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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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KBS·MBC-TV는 최근 갖가지 이유로 제작되지 못하고 있는 드라마 대신 즉석 대체 프로로 공백을 메우기에 안간힘을 기울이고있다.
작가협회의 집필거부로 불방 되고 있는 KBS-2TV『야망의 세월』(오후7시10분)이 11일『미스코리아 선발대회』, 12일 특집『코미디 청백전』으로 대체된다.
특히『코미디 청백전』은 KBS의 코미디언들이 총출연, 90분간 노래·춤·장기 대결을 펼친다.
MC는 잠깐 얼굴을 보이지 않았던 임성훈이 맡는다.
방청하는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즉석「어린이 천하장사 씨름대회」등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할 계획이다.
숱한 구설수에 휘말려 조기 종영된 MBC-TV대하드라마『땅』의 공백은 소련 영화 4부작 『전쟁과 평화』가 메우게된다.
12일(일요일)부터 밤11시 방송되는『전쟁과 평화』는 68년 소련 모스필름에서 제작한 원작(러닝타임 7시간14분)으로 초대형 영화.
소련영화사상 최대의 제작비, 최장 제작기간(5년)이 소요된 이 작품은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모스크바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톨스토이의 원작만큼이나 장편영화의 진미를 보여 이 작품이 4부로 나뉘어 방송돼 미니시리즈 같은 느낌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존하는 소련영화계의 최대 거성으로 꼽히는 세르게이 본다르츠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불타는 모스크바의 장면, 나폴레옹이 퇴각하는 워털루 전쟁 등에서 특히 광대한 리얼리티의 극치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루드밀라 사베리예바·비야체 슬라브 티흐노프·이리나 스코브트셰바 등이 본다르츠크, 감독과 함께 열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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