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쑥!] 또 한번의 도전, 재수 … 후회 없는 선택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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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달성을 위해 대학입시에 재도전하는 것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왜 그때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을 안 했을까'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때로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고3 때보다 더 나태해져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되어서는 얘기가 다르다.전문가들의 도움말로 '재수 성공 전략'을 짚어본다.

'재수생의 오류'를 극복하라=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는 "재수를 결심한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들이 있다"며 "이것부터 극복하는 게 성공하는 재수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그 오류가 뭔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들여다보자.

① 지난 시험은 평소보다 안 나왔다?

시험이라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원래 평소 성적보다 안 나오게 만든다. 일단 지난번 시험성적을 현재의 나의 실력이라고 인정하고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현실적인 대비가 가능하다.

② 재수하면 무조건 성적이 오른다?

재수를 하는 기간에는 나와 상관 있는 과목만 공부를 하게 되니 성적이 많이 오를 것으로 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시험 당일 날 한두 문제 차이로 등급이 바뀌는 상황이므로 성적이 많이 향상되기 어렵다. 기존 실력을 유지하면서 실수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열심히 하면 성적이 많이 향상될 가능성은 있다.그러나 끊임없이 자기관리를 하지 않으면 재수를 한다고 해서 성적이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③ 적어도 지난해에 지원한 대학은 갈 수 있다?

상향지원을 했다가 재수를 하게 된 학생들은 합격하면 다닐 심산으로 지원했다가 떨어진 학생들보다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는 경우가 많다. 모의고사를 자주 보면서 정확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④ 이번에는 성적에 맞춰 아무 데나 간다?

'이번에는 반드시 합격한다'라는 굳은 결심을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적에 맞춰 아무 데나 꼭 합격한다' 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재수 초기에 '나는 나중에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이고, 그 직업을 갖기 위해서 가장 유리한 학과는 무엇이고, 그 학과가 잘 육성돼 있는 대학은 어디인가'를 시간 나는 대로 고민해 목표를 뚜렷이 해야 한다.

2007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전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재수 종합반 학원들이 이미 개강을 했다. 4일 개강한 종로학원 강의실에서 재수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강정현 기자]

재수생의 학습 전략=김영일 김영일교육컨설팅 대표는 "재수를 선택했으면 하루라도 빨리 수능 시험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지난 고교 3년을 철저하게 반성해 잘못된 공부 습관을 세 가지만 떠올려 당장 고치게 되면 그만큼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재수생들은 전략적인 학습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선 자신의 강.약점을 명확히 분석해 월별,분기별,연간 계획을 수립하되 언어,수리,외국어 성적을 일정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계획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특히 학기 초에는 집중해야 할 영역을 선택해 최고 수준으로 올리는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지난해 수능에서 특히 취약했던 영역을 집중 보강하면서 전반기에는 국.영.수를 중심으로 공부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장희 강북중앙학원 부원장은 "본인이 수능에 강한지,대학별 논.구술에 강한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능 성적 상위권 학생의 경우 수능보다는 대학별 논.구술 시험에 집중 대비하는 전략으로 가야 하며 수능 성적 중하위권 학생들은 수능 등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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