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아름다운 경선 힘을 합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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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시장(左)과 손학규 전 지사가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동지회 신년하례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강정현 기자]

8일 지지율 1위를 지키려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이를 탈환하려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지난 연말 조계사를 방문했던 이 전 시장이 신년 인사차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또 찾았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지관 스님은 이 전 시장에게 "큰 포부를 갖고 계시니 건강하길 빈다"며 건강 자석 팔찌를 선물했다. 이 전 시장은 "나라를 위해 기도 많이 해 달라"고 답했다.

이 전 시장은 과거 통일민주당 출신 정치인들의 모임인 '민주동지회' 신년하례식에도 참석했다. 그는 "아름다운 경선을 통한 정권 교체를 위해 한나라당 후보들은 힘을 합칠 것으로 확신한다"며 "누구도 이 역사적인 사실 앞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자들의 분열을 염려하는 한나라당 원로들에 대한 약속이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예정에 없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작심한 듯 북한의 대선 개입 논란과 관련해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핵 문제를 해결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북한에) 끌려다니다간 올해 대선이 여와 야의 대결이 아닌 야당 대 북한과 여당의 합작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간담회 뒤 염창동 당사를 찾았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6개월 만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左)가 8일 오후 당사를 방문해 정문 경비를 서고 있는 의경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2007년 기다림'이란 팻말이 달려 있는 기념 식수 앞에서 섰다. 이 나무는 2004년 6월 천막당사에서 염창동으로 당사가 이전하는 날 박 당시 대표가 심었다. 그는 나무를 쓰다듬으며 "벌써 이렇게 됐네. 반드시 정권은 교체해야…"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도 민주동지회 신년 하례식과 희망모임 신년 워크숍에 연달아 참석했다. 민주동지회 행사에서 손 전 지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한 선배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작은 돌멩이라도 한 개 쌓았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이 전 시장도 함께 참석했다. 손 전 지사 측은 그가 한나라당 '빅3' 중 유일한 민주화 운동권 출신으로 1994년 YS의 권유로 정계에 진출한 '민주계'인사라고 했다. 손 전 지사는 희망모임에서 "언뜻 보면 지금 다 이긴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며 당내 일각의 '대세론'을 경고했다.

글=신용호·남궁욱 기자 <novae@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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