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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비아그라 효과 콘돔'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2007년 새해를 깜짝 놀라게 할 이벤트나 제품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깜짝 결혼이나 연봉 100% 인상 같은 게 바람이지만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2.0> 인터넷판이 최근 올해 나올 예정인 가장 혁신적인 제품과 행사 베스트15를 발표했다.

내용은 중국과 인도의 달 개발 경쟁. 100달러 저가 PC 제3 세계 보급. 광고 없는 뉴스. 비아그라 효과 콘돔. 애플사의 iTV. 다이어트 음료. 박막솔라패널. 다기능 알림시계.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도박. 윈도 비스타. SED TV. 와이어리스 USB 등장 등이 선정됐다. 이것을 보면서 든 생각은 “이게 올해 다 나온단 말야?”라는 것과 “비아그라 성능 콘돔의 가격이 얼마일까?”라는 것이었다.

<비즈니스 2.0>은 ‘콘돔이 비아그라의 영역을 침입한다’라는 제목으로 이 상품에 대한 자세히 설명과 분석을 덧붙였다. 영국의 푸투라 메디컬사에서 올해 하반기에 생산하게 될 ‘CSD500’이라는 콘돔은 비아그라 같은 화학적 성분 ‘자니필’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이 잡지는 화이자에 16억 달러 이상을 선사한 비아그라의 매출을 ‘비아그라 효과 콘돔’이 따라잡는다면 푸투라에 긍지를 주는 일이 될 거라고 전망했다.

초등학교 때 친구가 살구색 풍선이라고 자랑하며 불었던 콘돔. 과일향 콘돔·돌기형 콘돔 이야기는 들어 봤지만 비아그라향도 아니고 비아그라 효과의 콘돔이 나온다면 정말 혁명적인 사건이다. 신경써서 약을 먹을 필요 없이 콘돔만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남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을 제품이 될 것이다.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서는 비아그라의 보급이 에이즈 확산을 불러일으켰다고 하던데 비아그라 콘돔이 이런 걱정을 가라앉혀 줄지도 주목된다.

'콘돔이 비아그라를 공격한다'라는 제목의 미국 경제전문지<비지니스 2.0>인터넷판 캡쳐사진

하지만 찜찜한 한 가지는 비아그라가 약이라는 것이다. 백과사전 식으로 말하자면 비아그라는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사가 개발한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의 상표명’이다. 전문의 처방에 의해서만 판매된다.

비아그라 콘돔이 보통 콘돔처럼 편의점에서 팔리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약으로 인식돼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다면 비아그라보다 월등히 잘 팔리기는 힘들 것 같다.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이 콘돔이 처방전 없이 판매될 거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아직 가격도 알 수 없다.

1알에 1만원 정도 하는 비아그라와 비슷한 수준에 팔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비아그라의 탄생이 몸에 해로운 수많은 짝퉁을 양산했던 것처럼 비아그라 성능 콘돔도 짝퉁 콘돔을 만들지 않을까.

아무튼 18세기 콘돔이 처음 만들어진 이래 2007년은 획기적인 콘돔 탄생의 해가 될 것 같다.

양을 쫓는 모험 [blog.ohmynews.com/gkfnzl/]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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