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캄보디아 파병 검토/유엔군에 요원파견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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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후 재건위한 국제회의 개최도 고려
【방콕·싱가포르 로이터=연합】 일본정부는 유엔의 캄보디아 내전종식계획에 따라 캄보디아에 배치될 유엔 평화유지군에 요원을 파견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며 캄보디아 재건을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누마타(소전정소) 일본정부 대변인은 1일 밤 동남아 국가를 순방하고 있는 가이후(해부준수) 일본 총리와 캄보디아 반정부 게릴라 지도자들간의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종의 요원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어떤 방식이 가장 적절한지를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유엔 캄보디아 잠정행정기구(UNTAC) 소속으로 군인과 민간 행정요원들을 파견하는 문제는 아직도 베트남의 지원을 받고 있는 프놈펜 정권과 반정부 게릴라들이 유엔 평화안을 수락하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일본 군인이 평화유지군에 참여할 경우 이는 2차대전 이후 해외평화유지임무에 파견되는 첫번째 사례가 될 것이다.
캄보디아는 2차대전중 일본에 점령된바 있는데 일본의 군사적 역할은 국내와 일본에 점령당했던 아시아국가들에는 매우 미묘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 태국에 이어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가이후 총리는 2일 고촉통(오작동) 싱가포르 총리에게 캄보디아가 12년간에 걸친 내전을 끝낸다면 일본이 캄보디아 재건을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또 양국관리들에 따르면 미군이 이 지역에 계속 주둔하는 것이 아시아­태평양안보에 필수적이라는데 양국 지도자가 합의를 봤다고 전했다.
가이후 총리는 4일 마지막 방문국인 필리핀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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