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중기 기술개발로 기반 다진다-서전안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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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전안경(전주·대표 육동창)은 합작선인 일본 최고의 안경테 메이커 이시야마사(투자비율 40%)의 기술을 철저히 배워낸 게 국내외 고급테시장에 자리를 굳히는 첩경이 됐다.
처음부터 고급안경테 만들기를 고집, 그 수준에 맞는 제품만을 만들어온 이 회사는 수출시장에서도 개당 20∼40달러씩을 거뜬히 받고있다.
최근 자체상표로 시작한 대만수출가격은 일제 고급테(금속테 기준 30∼35달러)보다 약간 높은 38달러.
85년에 설립된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가 이처럼 기술에 성가를 얻게된 데는 합작선의 앞선 기술을 습득해 엄격한 품질관리를 해온데 있다.
특히 고급품이 못되는 것은 아예 만들지도 않는다는 것을 모토로 생산 첫해에는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제품은 전량 파기하는 지독한 품질관리를 실천, 부품 하나도 공들여 만드는 풍토를 이뤘다.
덕택에 당시 50%까지 가던 불량률이 몇 년 전부터는 3%이하(국내관련업체 경우 약20%) 수준을 유지하고있다.
이 회사제품의 장점은 무엇보다 안경을 껴서 편하고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정교하게 손질이 돼있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인체공학을 고려한 디자인·설계에서부터 쇠를 자르는 금형, 부품 만들기, 조립, 도금 및 표면처리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이 세분화돼 정밀하게 관리돼야 하는데 서전의 제조공정은 총2백50여 단계로 보통 1백50∼2백 공정에 그치는 국내 다른 업체들보다 많다.
이시야마 측의 전용기계들을 도입하고 매년 10명씩 기술자들이 일본에 1년 간 연수하며 배워낸 결과다.
『쉽지는 않았지요. 배워야 얼마나 배워가겠냐 하던 그쪽 기술진들이 3차 연수 때부터는 노골적으로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안경테의 커브 각도 등 핵심노하우는 아예 보여주려 하질 않더군요.』
국내관련산업의 낙후 등으로 85년 무렵만 해도 60%를 넘던 금형·소재부문의 대일 수입 의존율도 지금은 40%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50억원(수출 40%포함).
선글라스 등 패션안경테 생산도 추진하고있는 이 회사는 지난 연초 공장을 증설, 생산능력을 월2만개에서 3만5천 개로 종전의 배 수준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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