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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처리「강제 배출 식」도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94년 공사착수>
경사를 이용, 하수를 자연 배출하고 있는 서울시내 하수배출 방식이 중계펌프를 이용한 강제배출 방식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29일 해방이후 지금까지 자연 흐름 식에 만 의존해 건설된 탓에 악취·배수불능·역류 등 각종 부작용을 낳아 온 하수관 통수체제를 전면 개선하는 하수처리 종합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시가 구상중인 방안은 현재 경사도가 낮아 초당 유속이 40cm이하에 불과한 하수관을 1∼2km구간 단위로 경사도가 높게 새로 매설하고 구간 연결부분에 중계펌프를 설치, 단면을 톱니형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그림 참조>
이 경우 경사도가 높아져 하수의 유속이 초당 1m이상으로 빨라지게 된다.
이는 일본에서 60년대부터 도입하고 있는 방식으로 하수관내의 물이 썩거나 침전물로 인해 판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시는 또 상수도관·가스관·전선 등 각종 지하매설물이 관통, 배수를 방해하고 있는 하수관(1천곳 추정)은 모두 정비할 방침이다.
시는 연말까지 이에 대한 종합계획을 마련, 내년부터 93년 말까지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실태용역 조사를 마친 뒤 94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9천1백21km에 달하는 하수관중 반 이상을 교체해야 하는 엄청난 공사로 3천억 원에 이르는 재원마련의 어려움과 함께 교통체증 유발 등 문제점이 있다』며『그러나 잘못된 하수체계로 인해 낭비되는 연간 3백억 원의 준설·분뇨처리·하수처리비와「현 상태로 20년 뒤면 침전물과 악취로 도시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비 사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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