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돌풍, 관중 휘몰고 오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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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배구가 겨울철 최고 인기스포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기마다 박진감 넘치는 접전이 이어지면서 1980년대의 열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라운드를 마친 4일 현재 총 관중 수는 2만9813명으로 지난 시즌 같은 기간의 1만8460명보다 61.5%나 늘었다. 특히 '돌풍의 팀' 대한항공이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인천 도원체육관과 LIG 홈구장인 구미 박정희체육관은 지난 시즌에 비해 각각 2배, 3배 증가했다.

◆관중 왜 급증했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구기종목 중 남자배구가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덕분이다. 이는 개막전 입장객 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올 시즌 개막전에는 7877명이 들어와 지난 시즌 개막전 관중 수(2250명)를 압도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박세호 사무총장은 "금메달을 따온 김호철 감독에게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개막전에서 브라질 출신 레안드로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꺾었고, 지난 시즌 4위 팀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연파하는 등 매게임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팬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최고 활약 선수는 누구?

다섯 경기씩을 마친 이날 현재 레안드로가 137득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보비(120점.대한항공)와 루니(94점.현대캐피탈)는 2, 3위다.

공격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공격성공률에서는 보비(51.79%)가 송인석(50.89%.현대캐피탈)과 이경수(50%.LIG)를 2, 3위로 밀어내고 압도적 1위를 지켰다. 레안드로는 44.87%로 중상위권이다.

블로킹에서는 '아시아 최고의 센터' 이선규(현대캐피탈)가 세트당 1개로 1위, '거미손' 방신봉(0.93개.LIG)과 부상에서 회복한 김형우(0.88개.대한항공)가 뒤를 쫓고 있다. 서브 득점은 윈터스(LIG)가 세트당 0.66점으로 1위, 레안드로(0.53점)와 송인석(0.42점)이 2, 3위다.

한편 4일 구미에서 열린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LIG가 상무를 3-1(25-18, 25-23, 23-25, 25-20)로 제압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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