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都農교류 활성화 물꼬 텄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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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친환경 농업으로 잘 알려진 강원도 화천군 신대리 토고미마을 주민들은 농업인의 날인 11일 경기도 수원시의 삼성전기를 찾았다.

이날 오전 11시30분 이 회사 식당 입구 마당에 천막을 친 주민들은 엿장수의 가위 소리와 옥수수 강냉이 튀기기로 분위기를 띄웠다.

한켠엔 떡메판을 차려 식당을 오가는 직원들이 떡메치기를 체험하도록 했다. 오리쌀로 만든 주먹밥과 도토리묵 등 특산물 시식회도 열어 오리쌀과 함께 된장과 도토리가루 등을 판매했다.

이날 만남은 오리 농군을 보내주고 농촌체험을 오는 등 토고미 마을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삼성전기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마을의 농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이뤄졌다.

양측이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10월. 삼성전기는 주 5일 근무제를 앞두고 직원 가족의 농촌체험 마을을 찾던 중이었고, 토고미마을은 농특산물 마케팅을 위해 대기업을 물색하던 중이어서 자연스레 연결됐다.

이후 삼성전기 직원들은 계절마다 2백여명씩 마을을 방문, 농촌체험 활동을 하고 농산물도 구매했다. 지난 7월에는 삼성전기에서 토고미 아이들을 초청, 회사 견학과 함께 에버랜드 관광을 실시하기도 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매년 6월 '삼성의 날'을 정해 삼성전기 직원과 가족을 초청해 농촌체험 행사를 치르면서 지역 주민에게는 기업을 홍보하는 등 도.농 교류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고미마을(www.sindae.org)은 1999년부터 환경농업 작목반을 만들어 무농약 오리쌀을 재배하고 도시민을 대상으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지난해엔 농림부 주최 농촌마을가꾸기 대상을 받았다.

화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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