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탁구 "사기 충천"|일 세계탁구 내일부티 열전 13일 돌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지바=유상철 특파원】90년대를 여는 세계 탁구 계의 진정한 최강자는 누구인가.
제41회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가 78개국 총 1천88명의 남녀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24일 이곳 지바에서 개막, 5월6일까지 13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분단 46년만에 사상 첫 스포츠 남북 단일 팀을 성사시킨 남북한은 코리아 팀을 출전시켜 남녀동반 세계 제패를 노리고 있다.
코리아 팀은 2개 회원국 수준의 엔트리를 인정받아 모두 22명(남12·여10명)의 선수가 출전, 전통적인 강세의 여자복식과 혼합복식 외에 짧은 합 훈기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들의 충천된 사기를 바탕으로 남녀 단체전마저 석권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7개 종목이 벌어지는 이번 대회는 우선 남녀 단체전부터 시작된다. 코리아 팀은 개막일인 24일 오전9시 B조의 여자가 프랑스와 첫 대전을 갖고 A조의 남자가 오전11시반 대만과 대결한다.
남북 결합으로 전력이 가장 급상승된 종목은 남자 단체전.
세계 최고의 공격형 수비수로 89스웨덴 오픈을 휩쓴 이근상과 올해 초 월드 올스타 서키트 1차 전 챔피언 김성희, 88년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남규(유남규), 89 유러-아시아선수권 우승자 김택수로 짜여진 남자 팀은 사상 최강의 전력.
지난 89년 도르트문트 대회 패자(패자)로 발드너(세계 랭킹1위), 아펠그린(2위), 페르손(4위), 린드(9위)등 호화멤버를 자랑하는 스웨덴과의 예선 최종 전(27일)이 대세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 랭킹3위 이분희와 5위 현정화가 출전하는 여자는 8연패를 구가하고 있는 중국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중국은 세계 랭킹1위 차오훙(교홍), 1m50cm의 단신「마녀」 덩야핑(등아평), 특수러버를 사용해 너클성 쇼트를 구사하는 천쯔허(진자하), 빠른 속공 수 가오쥔(고군) 등 탄탄한 전력을 보유, 부수기가 쉽지 않은 상대.
그러나 개인전 복식에선 전력이 배가돼 메달 획득이 낙관 시 되고 있다.
지난 대회 혼합복식 챔피언인 유남규-현정화 조, 북측 에이스의 결합인 김성희-이분희 조, 그외 김택수-유순복 조와 김국철-박해정 조도 돌풍이 기대된다.
여자복식에선 이분희-현정화 조, 홍차옥-유순복 조, 남자복식에선 김성희-유남규조, 김국철-김택수 조의 메달 가능성이 높다.
한편 남북 대결이라는 피를 말리는 대결구조를 청산한 코리아 팀은 단식에서도 개인전에 능한 이근상과 유남규에게 기대를 걸어 볼만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