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매수세 실종」이 원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채권등 고수익 상품으로 자금몰려/「바닥탈출」 긍정 전망도
증시가 바닥권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때 지수 6백10선이 무너진 증시는 23일 반발매수세가 일면서 오후 2시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13.63포인트 오른 6백29.24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선뜻 달려들지 못하고 있다. 최근의 무력한 장세는 매수세력의 실종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난주 하루평균 거래량이 4백70만주로 올 평균치(1천1백만주)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주식매입의 양대 주체인 개인 및 기관이 주식투자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금리가 치솟아 연18%이상의 수익이 보장되는 채권이나 근로자 장기저축 등 고수익 상품으로 자금을 굴리고 있으며 기관 역시 기존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어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살 여력이 없는 형편이다.
최근의 증시동향에 대해 일각에서는 곧 주저앉을 양상이라며 우려하는 소리도 있지만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전향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이어지는 하락장세에서도 「무조건 팔자」는 투매사태는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이달말을 고비로 시중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게 그같은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86년이후 상반기중 주가바닥세가 자금사정이 늘 나쁜 4월,그중에서도 하순에 있었고 그로부터 5월말까지 한달여동안 15%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좀더 떨어진다 해도 지수 6백선은 지켜질 것이고 5월 중순이후 반등국면이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외상매입주식의 매물화 우려,부동산가격의 꾸준한 상승,신도시아파트의 분양재개 등은 여전한 걸림돌로 지적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