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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층버스/헛돈 쓰고 운행 백지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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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교통여건에 안맞는다고/3대 도입한 자동차사 8억 손해
서울시가 89년부터 추진해온 2층버스 운행계획이 시행도 되기전에 백지화됐다.<사진>
이에 따라 대우·현대·대림산업 등 3개 자동차회사가 8억원을 들여 도입,시에 기부채납키로한 3대의 버스는 무용지물이 돼 헛돈만 쓴 꼴이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17일 『2층버스가 시내도로 여건에 안맞고,교통소통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판단에 따라 운행계획을 백지화시키기로 했다』며 내달초까지 수입될 3대의 버스는 5월말부터 잠시 시험운행으로 선보인 뒤 서울대공원 구내 또는 분당·일산 등 신도시의 전철환승연계용 셔틀버스로 사용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2층버스는 높이가 4∼4.2m인데 비해 서울시내 대부분 지하차도는 3.8m 이내여서 통과가 불가능하고 가로수의 가지에 2층부분이 걸려 정류장의 정차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도로의 각종 교통·안내표지판의 높이도 전면 재조정돼야 하며 뒤따르는 차량이 신호등을 볼 수 없는 등 시야장애를 일으켜 사고유발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특히 2층버스는 길이가 12m로 일반버스보다 2m가 길어 회전반경이 크기 때문에 좁은 도로에서의 회전이 불가능한데다 가격도 대당 2억5천만원선으로 일반버스(2천8백만원)보다 무려 10배 비싸다.
서울시는 당초 대우등 3개회사로부터 버스 3대를 기부채납형식으로 공급받아 올 연말까지 과천∼사당∼반포대교∼시청간(18㎞)을 좌석버스요금으로 시험운행한 뒤 내년부터 확대운행 여부를 결정키로 했었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측은 16일 독일에서 2억6천9백만원짜리 네오플랜(정원 1백11명) 1대를 도입,방배동 우신운수차고에 주차시켜놓고 있으며 현대가 수입한 같은 차종 1대도 부산항에서 통관대기중이다.
대우측이 구입한 2억4천5백만원짜리 영국제 올림피안 1대도 내달초 수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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