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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 정상회담으로 일시귀국/공로명 주소대사(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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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주회담 「알맹이」 많을 겁니다”
『이번 제주도 한 소 정상회담은 양국관계에 중요한 초석을 놓게될 겁니다.』
한 소 정상회담과 해외공관장회의 참석차 15일 귀국한 공로명 주소대사는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소련의 대한 인식에 큰 변화가 생겼다며 자신감있는 표정으로 설명했고 이번 방문이후에 별도의 공식방문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모스크바에서 로가초프 외무차관과 협의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원칙을 결정해놓고 시행하는 문제만 애기하는 것이어서 어려움이 없었다.』
­회담장소를 제주도로 결정한 데 대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소련측이 제의해와 노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다. 이번에는 실무방문(Working Visit)으로 공식방문은 언젠가 있을 것이다. 그때는 한 곳만 할 수 없고 여러곳을 연결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남북한 동시방문을 의미하는가.
『그 이상 얘기를 않겠다.』
­실무방문이라면….
『공식방문이 아니니까 우리 대통령의 소련방문에 대한 답방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소련공산당 기관지인 프라우다에서는 「경유방문」(Stop over)이라고 표현했던데.
『저널리스틱하게 표현하면 그렇게 쓸 수도 있다.』
­소련이 이번 회담에서 초점을 맞출 의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주도 정상회담을 제의하며 양국관계와 아­태문제 전반에 대해 얘기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정상회담은 양 정상간에 관심을 거론할 수 있어 엄격하게 궤도안에서 움직일 수 없다.』
­마르티노프 소련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소장이 동경에서 북한에 핵연료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사전통고나 협의가 있었나.
『이 문제는 노대통령이 지난해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도 거론된 것이다.
우리의 가장 관심사여서 수시로 얘기해왔고,소련도 북한을 설득해왔다. 동경의 보도는 그런 소련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으론 처음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이것을 공동성명에 넣을 것인가.
『이번에 코뮈니케는 없다. 양측 대변인의 설명은 있을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도 거론될 것이고 진일보된 설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소련은 지난해부터 북한에 대한 원자력발전소 지원을 중지해왔다고 들었다.』
­KAL기 폭파사건 유족의 추모비에 대해선 합의했나.
『아직 정식으로 연락해온 것은 없다. 실무차원에서 얘기되는 것은 추락지점 가까운 도시에서 추모비 건립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유족들의 현장검사는 소련에서 호의적 검토를 하고 있다. 소련이 방문인원,날짜 등을 알려달라고 했으나 아직 전달하지 못했다.』<김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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