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뛸 것 같은 그대" … 증시 전문가들, 올 8개 유망종목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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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2007년 새해가 밝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한해 글로벌 '랠리' 대열에서 비껴 있었던 국내 증시가 올해에는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주가의 발목을 잡던 악재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조정국면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상승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글로벌 경기가 연착륙하고,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정보기술(IT)주와 내수주가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3개 자산운용사 대표 등 증시 전문가 15인의 선정한 2007년 유망주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8개 종목을 꼽았다.

◆IT주 명예회복=올해 주가 상승의 견인차는 삼성전자.하이닉스가 주도하는 IT주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전세계 IT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그간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걸으면서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비스타'가 출시되고, 뮤직폰 시장의 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에는 윈도비스타 출시와 중국의 춘절 특수, 3~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와 PC판매 증가로 2분기를 제외하곤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져 있어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50%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했던 포스코도 6명에게 낙점을 받아 최우선 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 정도로 시장평균에 비해 훨씬 낮게 평가돼 있는데다 올해 철강가격의 강세가 예상돼 주가에 긍정적이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대표는 "1200만t급 인도 제철소 건설프로젝트, 세계 철강업계의 인수합병(M&A)재료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주를 주목하라=새해 내수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수주들도 관심을 받았다. 채권단 지분매각을 통해 M&A가 이뤄질 현대건설은 연내 관광레저형 도시인 '태안기업도시'가 착공되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IPTV(인터넷TV)와 HSDPA(고속인터넷) 등 신규서비스 시작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KT,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수익 개선이 전망되는 삼성화재도 주목을 받았다. NHN은 온라인광고 매출확대 등으로 올해에도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8대 유망주에는 들지 못했지만 새해 내수 회복이 현실화하면서 유통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시장지배력과 수익개선 등으로 전문가 4명에게서 추천을 받았다. 중소형주 가운데에는 제네릭(카피약) 시장 활성화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한미약품과 디지털 방송 상용화로 성장이 예상되는 휴맥스가 3명의 추천을 받았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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