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 땅 찾아 예술학교 세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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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문화부 측이 지난 20년 동안 재단 법인 푸른 동산(이사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과 대한 사격 연맹(회장 장진호 진로)에 무상으로 임대해 온 태릉 국제사격장 부지 2만7천여 평을 회수할 방침을 세워 사격 인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이어령 문화부장관은 지난 3일 푸른 동산 배병노 관리이사를 만난 자리에서 그간 사격연맹 및 푸른 동산 측에 임대해 온 사격장 부지의 임차계약 정신불가의 뜻을 공식 통보하는 한편 그 자리에 문화부 직속의 예술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태릉 사격장은 서울 노원구 공릉2동 산26번지 문화재관리국소유의 당 9만5백56평과 푸른 동산 소유의 임야 5천5백20평등 9만6천여 평의 광활한 수림 속에 자리잡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경관과 시설을 자랑하는 사격종합 경기장.
박종규 전 청와대 경호실장이 대한 사격 연맹회장이던 지난 71년 문화재 관리국과 임차계약을 해 국제 사격장을 건설한 이래 지난 74년에는 개 정된 체육진흥 기금 법에 의거, 체육진흥재단(현 체육진흥공단)이 문화재 관리국과 무상으로 임차계약을 체결하고 체육진흥 재단은 다시 사격연맹 지원 단체인 푸른 동산 측과 임차계약을 해 매년 2천여 만원 가량의 임대료를 푸른 동산 측으로부터 받아 왔다.
푸른 동산은 사격 연맹과 사격 인들을 지원할 목적으로 지난 79년 설립된 재단법인.
사격연맹은『땅주인이 돌려 달라면 어쩔 수 없겠으나 그렇게 될 경우 푸른 동산의 수입이 거의 없게 돼 내년부터 자립화를 모색하려는 연맹 운영에 찬물을 끼얹게 될 뿐 아니라 사격장으로서의 공간이 협소해 연승이나 각종 대회운영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차원의 선처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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