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통행료 징수 첨단 시스팀 선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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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유료도로의 통행료 징수로 인한 교통정체 현상이 심화돼 통행료 징수를 폐지하거나 징수방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가는 가운데 최근미국에서 개발돼 시험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첨단장비가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첨단장비는 「통행료 자동징수 시스팀」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자동차에 부착하는 「전자요금카드(electronic fare card)」와 톨게이트에 설치된 안테나, 이들과 연결된 컨트롤 시스팀으로 구성돼 있다.
자동차 앞 유리창에 부착하는 전자요금카드는 신용카드크기로 차량에 대한 정보를 전파신호로 보내는 장치.
톨게이트에 설치된 안테나는 이 전파신호를 수신하는 장치고 수신된 정보는 컨트롤시스팀에 입력, 운전자가 미리 적립해놓은 통행료에서 인식된 정보에 따른 요금을 공제하는 장치.
이때 운전자가 미리 적립해 놓은 통행료가 모자라거나 미가입자인 경우에는 「차단기(gate)」로 통행을 막거나 톨게이트에 설치된 자동카메라로 차량번호를 촬영, 매달 계산서를 운전자에게 우송한다.
현재 미국 뉴저지 등 3개 주에서 유료다리·터널 등에 시험삼아 운영하는 이 시스팀은 「톨게이트를 총알처럼 달려보자」라는 구호아래 운전자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시스팀을 운영하고있는 3개주 교통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톨게이트 통과시간이 사람이 직접 통행료를 징수하는 경우보다 5.1배, 남산터널 등에 설치돼있는 동전 투입기보다 3배나 빠르다는 것.
그러나 이 시스팀에도 문제점은 있다. 즉 기술적으로 이 시스팀이 예상치 못한 에러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운전자에게 잘못된 통행료를 부과한다든가 자동차에서 보내는 전파가 다른 전파와 혼란이 생겨 정확한 차량정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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