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씨 「미인도」는 진품”/화랑협회감정위 “의문없다”공식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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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천씨 “내가 낳은 자식 분명히 아니다”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는 11일 가짜시비로 파문이 일고있는 천경자씨의 『미인도』(29×26㎝)에 대한 2차 감정결과 이 작품이 진품이라고 공식발표했다.
감정위원회가 작가의 이의제기에도 불구하고 진품판정을 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일의 1차감정에 이어 재심형식으로 실시된 이날 감정에서 감정위원 7명은 『미인도』가 구도·기법등 회화적 특성에서 천씨의 작품임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이 작품이 서울 동산방 화랑에서 표구된 작품임을 확인하고 당시 이 작품을 표구한 동산방 화랑 대표 박주환씨로부터 표구번호 「126」과 함께 『70년대말 문제의 작품을 분명히 표구해 주었다』는 증언도 들었다.
이날 작품을 감정한 감정위원들은 이귀열(미술평론가)·송영방(한국화가)·이영찬(한국화가)·박주환(동산방화랑)·권상준(조선화랑)·임명석(대림화랑)·노승전(송원화랑)씨 등이었으며 김창실 화랑협회장·박명자 전회장이 참석했다.
감정위원들은 10일 오후 6시 작가 천경자씨를 직접 방문,감정결과를 통보했으나 천씨는 『내가 낳지도 않은 자식을 내 자식이라고 윽박지르면 어떡하느냐』며 완강히 부인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이경성)도 자체 보존 과학실에서 현미경분석·X선촬영등 정밀분석을 통해 진품이라는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한국과학기술원에 정밀감식을 의뢰,종합감정결과를 12일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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