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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어요 그 멋진 플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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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2006년에도 수많은 스포츠 스타가 은퇴를 선언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국내에서는 배구의 김세진, 축구의 유상철.최용수 등 태극마크를 달고 팬들을 열광시켰던 스타들이 줄줄이 은퇴를 했다. 해외에서는 지네딘 지단(축구.프랑스), 미하엘 슈마허(자동차경주 F1.독일), 앤드리 애거시(테니스.미국), 이언 소프(수영.호주) 등 월드 스타들이 화려한 은퇴를 선언했다.

◆ 국내

1990년대 한국 남자배구의 간판이었던 김세진(32)은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LIG 경기가 끝난 뒤 은퇴식을 했다. 92년 만 18세의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한국 최고의 라이트 김세진은 소속팀 삼성화재의 리그 9연패를 이끌며 97년과 2000년.2002년.2004년 등 네 차례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4월부터 건설업체인 JMC 에셋의 개발사업부 이사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유상철과 최용수는 잇따라 현역 선수의 길을 접었다. '유비' 유상철(35)은 94년 아시안게임과 98년 프랑스 월드컵, 2002년 한.일 월드컵,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전천후 플레이어로서 맹활약했고,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일본(가시와 레이솔, 요코하마 매리너스)에서 뛰다가 올 3월 은퇴를 선언했다. 독일 월드컵 때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98년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올스타, 98년 K-리그 득점왕, 2002년 FIFA 선정 월드컵 올스타의 영광을 남겼다.

'독수리' 최용수(33) 역시 애틀랜타 올림픽, 프랑스 월드컵,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대표했고, 안양 LG(현 FC 서울)와 일본(제프 유나이티드, 교토 퍼플상가, 주빌로 이와타)에서 공격수로 맹위를 떨쳤다. 94년 K-리그 신인상과 2000년 K-리그 MVP를 수상했으며 은퇴 후에는 FC 서울의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 해외

'아트 사커 지휘자' 지단은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박치기 사건'으로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기고 사라졌다. 지단은 세 차례나 FIFA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고, 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천재 미드필더였다. '마르세유 턴'으로 불리는 현란한 드리블과 창조적인 볼 배급은 세계 축구팬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자동차 경주 '포뮬러1(F1)의 황제' 슈마허는 10월 22일 브라질 경주를 끝으로 은퇴했다. F1에서 일곱 차례나 우승한 슈마허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연속 F1 무대를 석권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2005년에는 80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스포츠 선수 중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 이어 둘째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선수였다.

'최고의 테크니션' '서브 리턴의 황제' '섹시 가이'라는 애칭으로 수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던 애거시는 36세의 나이에 현역 생활을 접었다.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커리아 그랜드슬램)하는 등 통산 여덟 차례 메이저대회 우승과 52차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을 차지한 애거시는 2003년에는 33세에 세계 1위에 올라 역대 최고령 남자 세계 1위 기록도 세웠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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