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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복싱 대부 타니쿤 피살로 술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거금을 투자, 잇따른 국제대회유치 및 창설로 「타도 한국」의 칼을 갈아온 태국아마복싱계가 캐우 타니쿤 회장의 피살로 술렁이고있다.
태국아마복싱연팽·국제킥복싱연맹·태국 프로킥복싱협회 등 3개 복싱협회회장으로 태국복서들의 대부로 추앙 받던 타니문씨(56)가 지난 5일 밤 방콕근교의 나콘파톰지역에서 M-16, AK-47소총 등으로 무장한 수명의 괴한들로부터 무차별총격을 받고 그의 왜건 안에서 사망한 것이다.
타니쿤씨는 이날 밤 방콕 킬라베스체육관에서 거행된 제17회 킹스컵국제복싱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뒤 7일 챔피언 카오사이 갤럭시와 한국의 도전자 박제석간의 WBA주니어밴텀급타이틀 매치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사무트소크람지역으로 가던 중이었다.
경찰은 타니쿤씨가 함께 도박판을 벌인 도박파트너들에게 노름빚 40만 달러를 갚으라고 독촉, 협박까지 하다 오히려 청부살해 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있다.
타니쿤씨는 복싱이 국기인 태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저명인사지만 많은 국민의 지탄을 받는 암흑가의 우두머리여서 「두 얼굴의 사나이」로 유명하다.
살인미수·청부폭력·범죄단체조직·마약밀매·상습도박 등 전과11범으로 8년간이나 교도소생활을 한 타니쿤씨는 최근 군부쿠데타후군수뇌들이 설치한 국가평화유지위원회(NPKC)에 의해 사회의 지탄을 받는 호화생활자 7명에 포함돼 비밀리에 내사를 받아왔었다.
궁전 같은 지역에 1백마리의 경호 견을 기르며 본처 외에 미스타일랜드 출신을 비롯, 20∼30세 연하미모의 정부들을 무려 36명이나 둔타니쿤씨는 지난 80년에도 수류탄공격을 받은 적이 있으나 경호원이 그의 몸을 감싸는 바람에 다치지 않았었다.
한편 이번 타니쿤씨의 피살사건으로 지난해 북경아시안게임에서 금2·은1·동1개로 한국 뒤를 바짝 추격하며 기세를 올렸던 태국아마복싱은 큰 타격을 받게됐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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