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처녀 알몸 피살/집 안방서/손발묶인채 흉기에 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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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9일 오후 6시5분쯤 서울 봉천8동 최필회씨(52·여·빌딩청소원)집 안방에서 최씨의 맏딸 유경숙씨(28)가 알몸으로 하복부·가슴부위가 난자당한 채 숨져 있는 것을 최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당시 유씨는 얼굴이 심하게 구타당하고 유리조각으로 보이는 흉기로 양쪽 젖가슴·하복부가 찔려 피투성이가된 알몸으로 양손·발이 스타킹으로 묶인채 안방 피아노밑에 쓰러져 있었다.
숨진 유씨는 어릴때 소아마비를 앓은 한쪽다리장애자로 82년 서울S여상을 졸업한 뒤 신체장애로 취직을 못해 지난해부터 동네 국민학생 2명을 상대로 피아노강습을 하며 어머니 최씨·동생 2명과 함께살아 왔다.
경찰은 사고현장에 최씨의 반항흔적이 없고 대문이 열려 있었으며 피해품이 없는 점으로 미뤄 평소 유씨를 알고 있던 주변 변태성욕자의 범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또 유씨가 평소 사귀던 사람이 있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애인의 행방을 찾고 있으며 인근불량배와 동일수법 전과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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