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사형시켜 달라" 연쇄살인범 정남규 법정 난동

중앙일보

입력

연쇄살인범이 재판 도중 “빨리 사형시켜 달라”며 난동을 부렸다.

28일 오전 10시30분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재환) 심리로 열린 서울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정남규씨(37)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정씨는 “부자를 더 해치지 못해 안타깝다. 빨리 사형시켜 달라”며 사회에 대한 강한 적의를 드러냈다.

그는 최후진술 도중 “살인에 대한 배고픔이 여전하다”는 엽기적인 발언을 내뱉는가 하면 “하늘의 뜻으로 살인했다”는 취지의 망언도 서슴지 않아 방청객들을 경악케 했다. 또 검찰의 구형이 끝나고 별안간 검사석으로 달려들어 교도관들에게 제지당한 채 끌려 나갔다.

이날 서울고검 공판부(부장검사 김영한.검사 김형순)는 1심과 마찬가지로 정씨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정씨는 2004년 2월 서울 이문동에서 길을 가던 여성 전모씨(27)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등 2004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24차례에 걸쳐 강도상해 및 살인 등을 일삼아 13명을 죽이고 20명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강도 살인)로 구속 기소돼 9월21일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정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은 내년 1월1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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