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자연의 영상 앙상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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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견 무용인 이정희 교수 (중앙대·44)가 영상 작가인 남편 이동현씨 (39)와 함께 춤과 영상의 조화를 시도한다.
오는 12∼14일 소극장 학전 개관 기념으로 『자연=사람』 공연을 갖는 이들 부부는 4년 전부터 강원도 홍천강 일대 등 더럽혀지지 않고 원래의 모습이 고이 간직돼 있는 자연을 찾아다니며 그 속에서 춤추는 모습을 담은 필름과 공연장의 춤이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를 만드는 것.
8대의 TV와 새의 대형 스크린에 회화적인 영상이 비춰지는 가운데 이 교수는 우주의 질서에 순응하는 인간이 자연 속에서 생명력을 느끼며 대우주(자연)와 소우주(인간)가 하나되는 모습을 춤사위로 보여준다.
이씨 부부가 육체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상에 담은 자연의 신비를 무대로 끌어들여 무용 공연의 표현 영역을 넓혀보는 여섯 째 공연. 무대에는 작은 연못을 만들어 이 교수가 손으로 물을 떠보고 꽃을 물위에 떨어뜨리기도 하면서 관객들이 자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도록 유도하는데, 객석에도 천장에서 헝겊을 길게 늘어뜨려 관객들이 함께 무대에 자리잡고 있는 느낌을 갖도록 한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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