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돈 줄」 끊긴 하키협 행정 마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하키 협회로 불똥이 튄 「수서 파동」이 두달을 넘기고 있어도 정태수 회장 거취 문제가 불투명해 협회 행정과 대표 팀 운영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
하키 협회는 현재 성남 공설 운동장에서 열리고 있는 봄철 남녀 하키 대회도 긴급 이사회를 통해 모금된 2천만원으로 치르고 있으나 국내 대회와 국제 대회가 꼬리를 물고 있어 난감한 상황.
이같은 협회의 행정 마비는 구속된 정태수 회장 (한보 그룹 회장)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기 때문. 정 회장은 84년 취임 후 예산의 60%를 찬조금으로 기부해 왔고 올 예산 (9억원)의 60%인 5억2천만원을 내놓겠다고 밝힌바 있으며 남자 대표팀 선수들도 은퇴 후 줄곧 한보그룹에 입사시켜 왔다.
회장의 구속으로 재정 형편이 어려워진 협회는 오는 9월 챔피언스 트로피 대회 (독일·베를린) 2연패를 노리는 여자 대표팀의 훈련도 충분히 지원할 수 없는 형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