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Family] 우와 ~ 레스토랑 분위기 음식 맛은 용서해 줄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연말연시는 아무래도 손님 접대할 일이 많다. 음식 준비하랴, 집안 정리하랴 안주인은 고민스럽다. 손님 온다고 갑작스레 집안 인테리어를 바꿀 수는 없는 일. 또 요리 솜씨가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지리라 기대할 수도 없다. 이럴 땐 소품을 활용하면 어떨까.테이블 위의 네임카드나 드링크태그 같은 작은 소품은 손님들에게 정성을 기울였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최근 '파티푸드 인 스타일'을 펴낸 파티코디네이터 강지영(사진) 탑테이블 대표에게 손님 접대 업그레이드 아이디어를 들어봤다.

#냅킨링 .......... 직접 만든 냅킨에 리본 살짝

최근에는 정찬 상차림에서도 냅킨을 복잡하고 어렵게 접어 사용하지 않는다. 쉽고 간단하게 접어놓는 것이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간단하게 접는 대신 냅킨의 소재나 색상.소품 등으로 포인트를 준다. 냅킨은 동대문종합시장이나 광장시장에서 리넨이나 옥스퍼드 천을 사서 만드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보통 천 1마(5000~7000원 정도)를 사면 냅킨을 4~6개 만들 수 있다.


냅킨링으로 접은 냅킨을 고정하면 장식 효과도 크다. 냅킨링의 가장 기본형태는 리본. 냅킨색에 맞춰 스티치가 들어 있는 리본으로 묶어주면 잘 어울린다. 리본 외에 와이어.단추.꽃.헤어밴드.코르사주 등도 냅킨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네임카드 ......... 손님 이름 적어 좌석 배치

식탁 위에 손님들의 이름을 적은 네임카드를 올려놓으면 자연스럽게 좌석 배치도 된다. 대형 문구점에서 파는 공작용 와이어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네임카드 꽂이를 만들 수 있다. 와이어를 40㎝ 정도 잘라 한쪽 끝 20㎝가량은 나선형으로 구부려 받침을 만들고 중간 6~7㎝ 는 곧게 펴 기둥을 만든다. 나머지 부분을 하트 모양으로 구부려 네임카드를 끼울 수 있게 하면 된다. 네임카드는 두꺼운 색지를 잘라 만든다. 이름은 이니셜만 써도 좋다. 영어 이니셜은 판박이 형태의 레터링으로 대형 문구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두꺼운 색지를 나뭇잎이나 하트 모양으로 오린 뒤 손님 이름이나 이니셜을 쓰고 펀치로 구멍을 내 끈을 달아 냅킨에 묶어주면 네임카드 겸 냅킨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메뉴판 .......... 음식 재료.요리법도 곁들여

준비된 식단을 표로 만들어 식탁 손님 자리 앞에 놓아둔다. 음식 이름과 함께 재료.요리법에 대한 설명도 간단히 곁들이면 좋다. 또 뻔한 요리 이름 대신 그날 모임의 성격에 맞도록 음식 이름을 약간씩 바꿔놓으면 재미있다. 메뉴판은 손으로 쓰는 것보다 프린트하는 편이 깔끔하다. 메뉴판은 색지를 잘라 만들어 와이어로 만든 꽂이에 꽂아줘도 되고, 호텔에서처럼 카드 모양으로 만들어도 된다.

#드링크태그 ....... 다른 잔과 안 섞이게 표시

드링크태그는 음료잔이 다른 사람들과 섞이지 않도록 구분하는 표시다. 간단하게 만들 때는 색지를 잘라 손님의 이름을 적은 뒤 구멍을 뚫어 공작용 와이어로 와인잔의 목 부분에 묶어두면 된다. 반짝이는 구슬로 만든 드링크태그는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

만드는 법은 ①작은 나무 집게에 펄 매니큐어를 바르고 ②낚싯줄에 구슬을 하나 꿰어 묶어 두 개의 줄이 나오게 한 뒤 ③두 줄이 된 낚싯줄을 하나로 모아 3~4㎝ 길이가 되도록 작은 구슬을 꿰어 집게에 묶어주면 된다. 나무집게 드링크태그는 음료잔 입구를 집어 사용한다.

#음악 .......... 세미 클래식이나 재즈.올드팝

어린이들과 같이 특정 대상이 아닌 경우에는 가사가 없는 연주곡을 틀어놓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음악 소리가 너무 크면 식사나 대화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손님의 연령대가 중년 이상이라면 조용한 세미 클래식이, 와인을 곁들인 저녁식사 자리에는 재즈나 올드팝이 알맞다. 어린이들이 주로 오는 자리에는 동요나 영어동요 등을 틀어놓고 함께 따라부르기를 유도해도 좋다.

#크로크룸 ....... 옷장 비워놓고 손님 옷 받아

크로크룸이란 파티 장소에서 코트나 가방 등의 물건을 맡기는 곳을 의미한다. 일반 가정에서는 대부분 의자나 침대에 걸쳐두거나 구석방 한 곳에 갖다 두게 하는 게 일반적. 하지만 집주인이 옷장 한 켠을 비워놓고 손님마다 옷을 받아 넣어줬다 귀가할 때 다시 전달해주는 것도 색다른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비나 눈이 오는 날이라면 우산을 받아 넣을 수 있는 통을 마련해 두고 젖은 손이나 머리.옷을 닦을 수 있도록 손수건 크기의 작은 타월도 챙겨 둔다.

#감사선물 ......... 꽃.케이크 등 예쁘게 포장

손님들이 돌아갈 때 방문에 대한 인사로 간단한 선물을 하는 것도 아이디어다. 비싼 물건이면 도리어 어색하다. 간단한 소품이나 음식을 정성이 돋보이게 포장해보자. 아이가 있다면 투명한 1회용 컵에 쿠키나 사탕을 담아주는 것도 좋다. 내용물을 담은 컵 전체를 투명비닐로 감싼 뒤 리본으로 묶어준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그날 모임 장면을 찍은 뒤 사진을 봉투에 담아주는 것도 센스 있는 선물이 된다. 그날 장식에 사용했던 꽃이나 케이크 등을 미리 포장해 전하는 것도 감동적이다.

글=이지영 기자<jylee@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