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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사' 신바람나는 세상 만들기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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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 땅의 소외된 이웃들이 춤출 수 있도록 돕자’며 ‘춤사’를 결성한 지승룡·최일도·박성민 송길원 목사(사진 왼쪽부터)가 25일 서울 답십리 3동 ‘밥퍼 나눔운동’현장에서 힘을 모았다. 김태성 기자

"살 맛은 물론이고 밥맛마저 잃은 사람들이 다시 신바람나게 살 수만 있다면 목사들인 우리가 좀 망가지면 어떻습니까"(송길원 목사.사랑의 가정연구소 대표)

4인4색의 목사들이 신명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춤사(춤추는 목사)'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가정 평화 지킴이로 유명한 송 목사(51)와 토종 브랜드의 문화카페 체인점 창업자로 잘 알려진 지승룡 목사(51.민들레 영토 대표), '밥퍼 목사'인 최일도 목사(50.다일복지재단 대표), 젊은이 전문 목자인 박성민 목사(48.한국대학생선교회)가 그들이다.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 담임목사가 되는 일반적인 길을 마다하고 가정의 평화, 문화 사역, 노숙자 등을 위한 사회복지, 청소년 선교 분야를 개척하고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다.

이들은 올 8월 자연스레 만났다.

"성장과정이나 신학적 배경은 서로 다르지만 가슴이 통한 것 같아요. 침체에 빠진 한국 교회를 밖에서 돕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겠다는 판단도 있었죠."(지 목사)

'춤추는 목사'에서 '춤'에는 신명나는 춤사위를 의미하는 춤, 처음 개척한다는 뜻의 첨, 변함없이 노력한다는 참과 ? 등 네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25일 첫 공동행사를 가졌다.

최 목사가 서울 답십리 3동에서 19년 째 벌이고 있는 '거리 성탄예배'와 예배 후 노숙자들의 점심제공 행사를 함께 한 것이다. 성탄절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대학생 200여 명이 자원봉사에 나선 덕분인지 평소보다 많은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목사는 성탄 메시지에서 "십 보, 백 보를 앞서가고 높아지는 것을 성공이라고 한다면 한 걸음도 못 걷거나 아예 주저앉은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성공한 사람들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내년 거리 성탄예배를 서울 시청 앞에서 교계연합으로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박 목사는 "의미깊은 성탄절 행사에 참가한 학생과 자원봉사자들이 '진정한 섬김'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춤사'의 활동 방향과 관련해 지 목사는 "아름다움에 가까워지자는 의미의 '미친(美親)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목사 4명이 전공 분야별로 문화행사를 마련,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가난한 학생들을 초청해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주선하겠다는 것이다.

김성희 기자<jaejae@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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