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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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공식 구호 「단결」결정
○…선수들은 앞으로 매일 훈련 시작에 앞서 각각 감독 등 코칭 스태프 앞에 나이순으로 도열, 남자 이근상 (이근상)· 여자 홍순화(홍순화) 주장의 『차려, 경례』로 인사를 나눈 뒤 공식 구호로 남북 선수들의 단합을 다짐하는 『단결』을 외치기로 결정.


○…김형진 (김형진) 단장은 27일 『코리아팀이 제41회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오는 8월 제11회 평양 오픈 탁구 대회에 남측 선수들을 초청할 수 있다』 고 밝혀 주목.
김 단장은 이와 관련, 평양 오픈 대회는 개최국에서 남녀 2팀씩 출전할 수 있어 남측이 참가할 경우 코리아팀을 다시 구성, A·B팀으로 나눠 분산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탁구대 밑 기어 통과>
○…합동 훈련 2일째인 27일 코리아팀은 남자 복식 훈련을 실시, 예상을 뒤엎고 김택수 (김택수)-김국철 (김국철)조가 유남규(유남규)·김성희 (김성희) 조를 2-1로 꺾어 기염.
남자 복식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유남규-김성희조는 김택수-김국철조의 강 스매싱에 눌려 시종 수세.
한편 이날 남자 합동 훈련에서는 황건동 (황건동) 감독의 스파르타식 강훈에 선수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이날 황 감독은 복식 연습 훈련에서 세트를 잃거나 패배한 선수들을 탁구대 밑을 기어서 통과하는 벌을 주는 등 「강경 훈련」을 실시한 것.

<숙소도 4,5층 분리>
○…북측 선수단 28명 (선수 11·임원 17)은 나가노에 온지 28일로 만3일이 지났는데도 불구, 낮에는 단일팀의 일원으로 남측 선수단과 곧 잘 어울리는 개방적인 면을 보이면서도 밤만 되면 별도의 세계에서 폐쇄된 생활을 계속.
북측 선수 및 임원들은 식사 시간이나 오전·오후에 걸친 합동 훈련 및 공식적인 모임 등에는 남측 동료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격의 없이 행동을 같이하고 있지만 일단 숙소에만 들어가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절 외부 출입이나 남측 선수단과의 만남 등을 피하고 있는 것.
양측 선수단은 숙소인 워싱턴 호텔에 같이 묵고 있으면서도 북측은 4층, 남측은 5층으로 분리돼 보이지 않는 「3·8선」이 가로 놓인 별거 생활을 하고 있는 셈.
북측은 남측이 제의한 합방에 대해 『아직 시기가 이르다』『서로불편할 것이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이를 거절한데 이어 객실 마저도 각각 다른 층을 쓰면서 남측 선수 및 임원들과의 접촉 기회를 가능한한 차단하고 있다.

<남 체력·여 복식훈련>
○…일본 합동 훈련 3일째인 28일 코리아 탁구팀은 남자의 경우 오전에 축구를 하는 등 본격 체력 트레이닝에 들어 갔으며 여자는 오전과 오후 복식 훈련을 계속.
이날 여자팀은 오전에 복식조 파트너끼리 15분씩「응용 실전 훈련을 반복했고 오후에는 전력이 다소 문제가 되고 있는 이분희 (이분희) -현정화 (현정화) 조를 최경섭 (최경섭)-추교성(추교성) 남자 복식조와 격돌시키는 등 가상 실전 훈련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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