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넉 달 만에 선발 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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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박지성(左)이 애스턴 빌라의 카레스 배리와 볼을 다투고 있다.[버밍엄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3인방'인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 설기현(27.FC 레딩)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한국시간) 모처럼 나란히 선발 출장했다.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지 4개월 만에 복귀한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전에 활발한 몸놀림으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알렸다.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후반 20분 웨인 루니와 교체될 때까지 빠른 측면 돌파와 인상적인 슈팅을 선보이면서 65분간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맨유 입단 이후 50번째 출격이다.

박지성은 왼쪽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부지런히 측면을 헤집었다.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전반 7분 동료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수를 맞고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21분에도 게리 네빌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박지성은 후반전에도 나섰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맨U는 호날두가 두 골을 터뜨렸고 폴 스콜스의 그림 같은 중거리 슛까지 보태 애스턴 빌라에 3-0 완승을 거뒀다. 맨U는 15승2무2패(승점 47)로 리그 1위를 유지했다. 2위 첼시도 위건 애슬레틱을 3-2로 꺾고 맨U와 승점 2점 차를 유지했다. 이영표는 이날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주전 경쟁을 벌이는 에코토를 벤치로 밀어내고 왼쪽 윙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팀은 1-3으로 패하며 프리미어리그 3연승의 상승세가 꺾였다. 설기현은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 케빈 도일과 함께 투 톱으로 나섰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레딩은 0-2로 패하며 최근 1무3패의 부진에 빠졌다.

세 선수에 대한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박지성은 '최상은 아니었다(Not at best)'는 평가와 함께 평균 이하인 5점의 평점을 받았다. 이영표와 설기현도 모두 5점에 그쳤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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