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상영 KCC회장 "현대그룹 맥 이어갈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정상영 KCC(금강고려화학) 명예회장은 9일 "현대엘리베이터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해 어떤 형식으로든 현대그룹 경영에 관여할 뜻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鄭명예회장은 이날 배포한 'KCC의 입장'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취득한 것은 현대그룹의 안정적인 경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대그룹의 맥을 이어가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최근 매입한 것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현대 일가의 기업과 함께 주식을 사들였다"고 밝혀 현대가의 주요 기업인들과 사전에 현대그룹 경영 구도와 관련한 의견 조율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鄭명예회장은 이어 "고 정몽헌 회장 재임시 현대그룹이 경영위기에 몰리자 자신이 갖고 있던 KCC 지분을 담보로 맡기면서까지 현대그룹의 지원자 역할에 충실해 왔다"며 "앞으로도 현대그룹 임직원과 그 가족, 수많은 거래처의 고용과 생활 안정에 부응할 책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鄭명예회장은 "현정은 회장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협력하겠다. 정상적인 업무집행에 일일이 관여할 의도는 없다"고 밝혀 경영에 직접 참여할 의사는 없음을 내비쳤다.

한편 KCC 측은 이날 사모펀드를 통해 지분을 매입한 사실을 인정했다. 김문성 KCC 재정담당 상무는 신한BNP파리바운용이 매입한 엘리베이터 지분(12.82%)과 관련해 "鄭명예회장과 현대 일가의 기업이 함께 매입한 것으로 안다"며 "곧 당사자들이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鄭명예회장은 KCC의 법인투자를 비롯해 ▶사모펀드▶현대일가 기업의 법인투자 지분 등을 합쳐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40% 가량을 확보, 제1 대주주로서의 지위를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고윤희.김승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