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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현대 지분 또 매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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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매입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금강고려화학(KCC)은 7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42만3천주(전체 지분의 7.5%)를 우리증권 계좌를 통해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3천원(3.95%) 오른 7만9천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KCC그룹은 지난 8월 KCC와 금강종합건설이 매입한 3.1%를 합쳐 모두 10.6%의 지분을 확보했고 김문희 1대주주(18.57%)와 신안BNP파리바투신운용(12.82%)에 이어 셋째 대주주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 4일 사모펀드인 신안BNP파리바투신운용이 사들인 12.82% 지분도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영향권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포함하면 鄭명예회장과 KCC 측이 움직일 수 있는 지분이 20%를 넘게 돼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鄭 명예회장 측이 지분을 모으는 것이 확인된 만큼 경영권 방어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鄭명예회장 측의 지분 매입 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주식매매와 관련한 위반사항이 나올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 측은 또 신안BNP파리바투신운용의 펀드에 鄭명예회장 측이 실제로 돈을 댔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독립경영 중인 옛 현대그룹 계열사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회의에선 고 정몽헌 회장이 鄭명예회장에게 돈을 빌리면서 담보로 맡겼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돈을 갚고 찾아오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간 중국 출장 중이었던 鄭명예회장은 이날 오후 상하이(上海)에서 귀국했다.

고윤희·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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