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오른 5편 모두 짙은 "사회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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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오는 12일 오후6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29회 대종상의 본선 진출 작 5편이 선정됐다.
선정 작은『누가용의 발톱을 보았는가』(강우석 감독·서울필름),『단지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김유진 감독·예 필름),『은마는 오지 않는다』(강길수 감독·한진흥업),『젊은 날의 초상』(곽지균 감독·태흥영화),『혼자 도는 바람개비』(하명중 감독·하명중 영화 제작소)등이다.
모두 19편의 출품작 가운데 영화감독 장일호씨를 위원장으로 한 30명의 예비 심사 단이 뽑은 이 5편이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17개 부문의 본 상을 놓고 작품성을 겨룬다.
30대 감독이 주축을 이룬 본선 진출 작 5편은 모두 짙은 사회성을 가미한 영화들이어서 한국영화의 체질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누가 용…』는 정치권의 음모를 추적하는 어느 용기 있는 기자의 보도과정을 통해 권언유착, 정보기관의 사찰·테러 등 80년대 비리를 고발하는 이른바 본격적인 정치영화다.
『은마…』는 주한미군의 위안부로 전락해 버린 일단의 한국여인을 내세워 주한미군이 한국사회에 드리우고 있는 암 영을 그린 작품이다
위 두 작품은 오랫동안 성역 시 돼 왔던 주한미군 문제와 정치권·언론계치부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어 소재채택만으로도 평가받을 만한 것들이다.
『젊은 날…』은 사회상과 함께 얽혀 고뇌하는 대학생의 방황과 극복을 그렸으며『단지 그대…』는 성폭행 당한 주부가 겪는 사회적 피해를 여권 차원에서 고발하는 영화다.
또 소년가장의 실화를 영화화 한『혼자 도는…』는 소외 계층의 고달픈 삶을 이겨내는 건강함을 그리고 있다.
『누가…』등 이 본선에 오름에 따라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남녀 주연 상 후보자도 몇 사람으로 압축됐다.
남자 주연 상은 안성기(누가…), 이영하(단지…), 정보석(젊은 날…)의 3파전에서 안성기가 약간 앞선 것으로 관측되고 여자 주연 상은 원미경(단지…) , 이혜숙(은마…) ,배종옥(젊은 날…), 여운계(혼자…)등 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게 했다.
예비 심사 단은 본선 작 선정과 함께 신인 감독 상 후보로는 이명세(나의 사랑 나의 신부), 방규식(천국의 땅)감독을 뽑았다.
그리고 신인 남우 상에는 박상민(장군의 아들)·최진영(이태원 밤하늘엔 미국 달이 뜨는가), 신인 여우상에는 김성령(누가…)·김서라(마유미)·최진실(나의 사랑…)을 각각 후보로 올렸다.
이중 최진실·최진영은 실제 남매가 동시에 신인상 후보에 오르는 진 기록을 세웠다.
대종상 본심은 8∼11일 중앙박물관 영사실에서 열리는데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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