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구선수단 응원교포 외면해 "구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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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아이스하키 선수단 및 본부임원들의 거듭되는 무례한 행동이 재일 교포(민단 계)들의 거센 분노를 촉발시키고 있다.
한국 아이스 하키 선수들이 6일 북한과의 경기 후 목이 터져라 응원하던 5백여 교포들에게 인사 한번 없이 고개를 뻣뻣이 세우고 빠져나가자『저렇게 버릇없을 수가 있느냐』며 분격했고 이후 한국선수단과 삿포로 총영사관에 항의전화가 잇따랐다.
이들은 한국 아이스 하키 팀을 응원하기 위해 멀리 하코다데 등에서 1시간이상씩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로 한 교포는『실력이 모자라서 지는 거야 탓할 수 없지만 일본에 와서까지 어렵게 살고 있는 교포들을 욕되게 할 수 있느냐』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더구나 본부석에는 김상겸 단장 등 한국임원들뿐 아니라 아이스하키 협회 조무성 회장·길회식 부회장 등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나왔으나 선수들을 질타하기는커녕 자신들도 교포 응원단 측에 인사조차 하지 않는 실수 아닌 실수를 연발.
이에 비해 북한선수들은 한반도 기를 흔들며 링크중앙에 나와 관중들에게 정중히 인사, 큰 박수를 받았음은 물론이고 박명철 단장 등 임원들도 조총련 응원단에 찾아가 사의를 표시하는 등 대조적 자세. <신동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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