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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대박동네는 '강서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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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동네는 역시 강남일까. 상승률로 따진다면 강남은 10위권에 단 두 곳 뿐이다. 오히려 강남 주변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시 240개동을 대상으로 2006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용산구 원효로4가가 평균 80.16% 급등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가양동(53.2%), 신정동(50.45%), 명일동(48.8%), 흑석동(47.32%), 목동(46.81%) 등의 순으로 강서권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상위 5%(1 ̄12위) 가운데 강서권이 7곳이나 포함됐다. 강서구는 가양동과 염창동, 양천구는 신정동과 목동, 동작구는 흑석동과 노량진동 이었으며 영등포구는 영등포동8가가 상위 5%에 속했다.

강남권은 강동구 명일동과 강남구 개포동 등 단 2곳뿐이었으며 용산구(원효로4가, 도원동) 2곳, 마포구(도화동) 1곳 순 이다. 반면 아파트값이 내린 동네는 조사대상 240곳 가운데 단 한 곳뿐 이었다. 지난해는 그나마 아파트값이 내린 동네가 있어 순위를 매길 수 있었지만 올해는 종로구 인후동 단 한 곳 뿐.

올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용산구 원효로4가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심리가 컸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업소의 분석이다. 지난 1975년 입주한 풍전아파트는 올해 별다른 재건축 추진이 없었지만 지어진지 오래돼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풍전 30평형은 올해 1월까지만 해도 2억55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3억5000만원 이상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1977년 입주한 산호아파트의 경우 실제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34평형은 현재 7억8500만원으로 연초(3억6500만원)보다 매매값이 100% 이상 오른 상태다. 강서권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던 이유는 △지하철 9호선 개통기대감 △목동 등 급등 △뉴타운 기대감 등 크게 3가지로 분석됐다.

반면 지난 해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차지했던 강남구 압구정동과 서초구 반포동은 올해 각각 33.15%와 32.59%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47위와 50위에 그쳤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지하철이나 재개발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며"재건축 규제가 여전한 만큼 내년 역시 올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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