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회심의 일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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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기아자동차와 삼성생명이 90농구대잔치 남녀부 최우수팀 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을 각각 승리로 장식, 기선을 제압했다.
대회3연패를 노리는 기아자동차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전자와의 1차전에서 계속 리드를 지키다 후반15분쯤 골게터 허재(27점)와 강동희(14점)의 외곽슛이 주춤한 사이 이충희(11점), 이원우(26점)에게 연속득점을 허용, 62-61 1점차까지의 추격을 허용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지공으로 바꾼 작전이 성공, 70-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4일 3차대회 결승에서 현대전자에 85-69로 이긴 것을 비롯, 올 시즌 네 차례 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맞대결 8연승을 구가했다.
한편 여자부에서 삼성생명-국민은전은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국민은행의 완패로 끝났다.
이날 삼성생명은 더블포스트인 성정아·정은순(이상 16점)이 국민은행 싱글포스트 조문주(18점)와의 제공권싸움에서 완전 승리, 리바운드 33-22로 골밑 장악에 성공한데다 슈터 최경희(28점)가 전반에만 4개의 3점슛을 쏘아대는 등 외곽슛에서도 일방적인 우세를 보여 74-58로 완승을 거뒀다.
객관적 전력약세에도 불구, 3차대회 결승을 비롯해 맞대결 4연승을 기록했던 국민은행은 대삼성전에서 매번 맹활약을 보이던 이강희(6점) 박현숙(7점) 장선화(5점) 트리오의 외곽슛이 불발하는 불운에다 국민은 작전이 정은순 봉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간파한 삼성생명이 정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역공작을 펼치자 팀웍마저 흐트러져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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